푸른누리 기자와 인터뷰

2011. 1. 6. 09:00일기

<푸른누리 기자와 인터뷰>
2011.01.05 수요일

'끄응~ 왜 이렇게 안 오지? 마려운데!'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스마트폰을 뿅뿅 두들기며 나는 생각하였다. 지금은 2시 20분! 벌써 약속 시간을 20분이나 넘긴 상태였다. 솔직히 조금 짜증 났다. 어제 전화로 반말을 쓴 것부터 마음에 안 들었다.

아빠가 알려준 박진형 기자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없는 번호라고 나왔다. 그때 박진형 기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아, 상우이신가요?", "네, 상우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아이폰이 고장 나서 길을 잘못 들었어요!"

"괜찮으니까 빨리 오세요!", "아, 네, 진짜 죄송합니다..." 그리고는 전화가 끊어졌다. 그래도 조금은 막힌 속히 편해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어젯밤 막힌 코를 힘차게 풀었던 것처럼! 물론 그때는 너무 세게 풀어서인지, 영풍문고에서 났던 코피가 다시 터져 놀랐지만! 그리고 이럴 줄 알았으면 집에서 읽던 책을 가져나오는 건데... 나는 다시 스마트폰 속 자동차 조종사가 되어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달리는 자동차를 제어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어느덧 시간을 보니 2시 51분이 다 되어 있었다. 이거 안 되겠는데? 세상에 어떤 기자가 이렇게 늦는담? 그냥 갈까? 음~ 어떻게 한다?... 나는 생각을 마저 할 수 없었다. 갑자기 뒤에서 어떤 사람이 내 어깨를 탁~! 하고 쳤기 때문이었다. "왓...버... 상우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우선 앉을까요?", "네, 네!" 너무 주위가 시끄러워서 처음에 말하는 것은 잘 못 들었고, 너무 갑작스러워서 당황하여 대답을 빨리 못하였다.

박진형 기자는 어떤 자리에 앉을까 고민하였다. 올레스퀘어 안에는 테이블이 꽉 차서 앉을 자리가 남아 있지 않았다. 나는 속으로 '나가야 하나?' 생각하였지만, 박진형 기자는 대담하게 혼자 테이블에 앉아 있는 아주머니에게, "아주머니, 여기 자리 합석 좀 해도 되나요?" 하고 부탁했다. 아주머니는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나와 박진형 기자는 서로 앉아서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하는 것처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박진형 기자는 인터뷰 초반부터 급하게 뛰어왔던 여파로 지쳐 보였고, 나는 떱떠름한 표정으로 말문을 뗬다. 나는 인터뷰를 할 때, 다 하나하나 손으로 써서 하는데, 박진형 기자는 아이폰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폰으로 사진도 찍고 녹음을 하며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역시 예상했던 범위 안의 질문이 나왔다. 블로그 시작 동기나,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 힘들지는 않은지? 방학생활은 어떻게 보내는가에 대해 물어보았다.

여러번 해본 내용이어서 늘 그렇듯, 나는 담담히 성실하게 대답해주었다. 박진형 기자는 점점 기자의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부드럽게 진행하였는데, 전화로 대했을 때 들었던, 조금 예의 없다는 생각이 사라졌다. 실제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예의 바르고 웃을 때 표정이 해맑은 어린이였다. 박진형 기자는 나와 같은 6학년으로 청와대 푸른누리 기자단이다. 나와 박진형 기자가 이야기하는 걸 계속 옆에서 들으셨던 아주머니는 정말 놀라셨다. 어떻게 초등학생들이 이러는지 놀랍고 신기하게 생각하셨던 것 같다.

나와 진형 기자가 각각 청와대 푸른누리와 교육과학기술부 기자단이란 사실과 내가 올레스퀘어에서 강연도 했다는 것을 들으시고 더 놀라셨다. 인터뷰를 마치고 아주머니와 나, 진형 기자는 요모조모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게 인터뷰 시간보다 더 길어지고 말았다! 아주머니는 입도 동그랗게 하고 눈도 동그랗게 뜨시면서, "야~ 이렇게 인재들이 총명하니까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구나!" 하셨다. 그렇게 올레스퀘어를 나오니 바깥은 옷이 뚫릴 것 같이 살벌한 날씨였지만, 살맛이 났다!

푸른누리 기자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