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눈을 뜨게 한 플라즈마

2011. 3. 14. 09:00일기

<나의 눈을 뜨게 한 플라즈마>
2011.03.11 금요일

"우리는 지금까지 액체, 고체, 기체의 상태 변화에 대해 배웠답니다. 그런데 혹시 이런 생각 안 해보셨나요? 전혀 새로운 상태의 물질을요! 액체, 고체, 기체의 틀을 벗어난 무언가가...! 그리고 실제로 존재합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 중 하나인 과학 시간이 끝나갈 무렵, 선생님께서는 나의 귀를 번쩍 뜨이게 할 만큼 매혹적인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요즘 과학 시간에 배우는 것은 물체의 상태 변화인데, 나는 첫 시간부터 액체, 고체, 기체 이외에 물질의 새로운 상태가 있지 않을까? 궁금증을 품었었다. 그런데 지금 그 궁금증을 선생님께서 해결해주는 이야기를 꺼내신 것이다. "지구 상에는 없지만, 우주에서는 흔한 이 상태는, 기체가 어마어마한 열을 받는다면,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생겨 플라즈마 상태가 됩니다!

지구에는 없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야 볼 수 있지요!" 고체가 액체가 되고, 액체가 기체가 되고, 기체가 더 팍 퍼지면 플라즈마가 된다! 아이들의 눈이 커지면서, 동그래진 입에서는 "오오~!" 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나는 머릿속에서 플라즈마라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상상해 보았다. 그때 선생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플라즈마 상태의 예로는 우리가 맨날 보는 태양이 있지요!

기체는 우리 손에 잡혀지지 않지요? 플라즈마도 마찬가지로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만약 불타지 않고 태양에 가까이 가서 태양의 표면을 만지면, 허공을 만지는 것처럼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놀랍지 않은가요?" 나는 내가 어렸을 때, 구름이 수증기로 이루어져 있어서 안 만져진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보다 깜짝 놀랐다. 태양이 플라즈마 덩어리라니!

아니, 그럼 구름도 만질 수 없는 상태로 바람이 불면 날아가는데, 플라즈마 상태인 태양도 만져지지가 않는다? 그러면 강한 바람이 불면 날아가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그래서 저 하늘에 태양을 뚫을 듯이 손을 번쩍 들고, "선생님, 그럼 태양에 아주 강한 바람을 불면 태양이 날아갈까요?" 힘차게 물었다. 선생님께서는 조금도 망설임 없이 "네, 그렇습니다!" 하셨다.

나는 순간적으로 멍해졌다. 바람을 불어대면 태양이 날아간다니! 나는 집에 오는 길에도 뭔가 충격적인 마음으로 플라즈마를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또 다른 궁금증이 생겼다. '플라즈마 상태를 더 가열시키면 어떻게 될까? 혹시 무지개빛 물체가 되지 않을까?' 나는 기쁘다. 내가 14살 나이에 이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는데, 내가 살아가면서 앞으로 또 어떤 대단한 발견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새로운 플라즈마 덩어리가 뜰 내일이 기대된다!

나의 눈을 뜨게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