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23 방학식

2007. 7. 23. 00:00일기

<방학식>
2007.07.23 월요일

오늘은 1학기의 마지막 날, 그러니까 방학식이다. 아이들은 방학 때 무얼 할 거라고 모여서 수다를 떨기도 하였다. 또 "만세!" 하고 소리치는 아이도 있었다.

나는 자리에 앉아서 이번 1학기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다. 1학기 초반에는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서미순 임시 선생님에게 혼나고 지적도 자주 받고, 심지어 반성하라는 뜻에서 맨 앞 자리에 앉기도 하고 반성문까지 썼지만, 서미순 선생님이 가시고 박영은 선생님이 오셨을 때 태세가 바뀌었다. 지각을 해서 청소는 좀 하였지만 거의 지적이나 경고는 받지 않았다. 나는 노력했다. 서미순 선생님 계셨을 때, 잘못한 것들을 고치려고. 그리고 다시는 어리석은 후회는 하지 않도록 노력하려고 하는데 방학이 와 버렸다.

방학식 방송이 시작되기 전에 선생님은 방학 과제 안내장을 나누어 주셨다. 선생님은 왠지 우울한 표정이셨다.

학교 방학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 가는 길에 나는, 지금까지는 모두 모여 학교를 이끌어 갔지만, 방학은 각자가 알아서 살아 남아야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그 때 왠지 내 눈 앞에 새로운 길이 펼쳐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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