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발씻기는 힘들어!
2008.09.01 월요일 밤 10시, 세족의 날 숙제로 아빠 발을 씻겨 드려야 하는데, 아빠는 최근에 발을 깨끗이 씻어서 굳이 닦아주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서 자꾸 피하셨다. 아빠 말대로 아빠 발은 아주 깨끗했다. 하지만, 나는 끝까지 아빠를 끌고 가서 화장실 변기 뚜껑 위에 앉혔다. 나는 물을 틀어 커다란 대야에 받았는데 온도를 조절하기가 어려워 애를 먹었다. 처음에 받을 때는 온도가 너무 미적지근해서 물을 좀 버리고 다시 받았다. 그랬더니 물에서 김이 펄펄 났다. 나는 온도가 어떤 상태인지 보려고 손을 물에 넣었다가, "앗!" 하고 소리 지르며 뺐다. 물 온도가 너무 뜨거워서 그런 것이다. 이번에도 내가 물을 버리려 하자, 아빠는 차라리 차가운 물을 섞으라고 하셨다. 그렇게 하니 진짜 물이 식혀졌다...
2008. 9. 5. 0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