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마음

2010. 9. 14. 09:00일기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마음>
2010.09.11 토요일

나는 얼마 전에 TV에서 나온 감동적인 영화, <마음이>를 보고서 개를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다시 솟구쳐올랐다. 그리고 내가 학교에서 읽은 책 중에 개 키우기에 관한 책이 있었는데, 그 책에는 귀여운 개와 주인과 친하게 지내며 교감을 하는 개의 사진들이 애틋하게 실려 있다.

어느덧 나는 개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조금씩 쌓이다가 분화구처럼 폭발하게 되었다. 음, 개를 보고 있으면 나도 기분이 좋아지고, 다른 사람들이 개와 친하게 지내고 재미있게 놀며 마음을 나누는 것을 보면, 나도 그러고 싶다.

물론 개가 짖고, 털이 많이 빠지고, 사료비에 예방 접종, 똥 누고 오줌 싸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고 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털이 안 빠지고 잘 짖지 않는 종의 개도 있다고 들었고, 똥오줌은 지정된 곳에서 하게 훈련을 시키면 해결되고, 먹이는 굳이 비싼 사료를 사지 않아도 인간이 먹는 웬만한 건 다 먹는다고 들었다. 뭐, 예방접종은 어쩔 수 없지만!

아무튼, 나는 어릴 적부터 '언젠간 개를 키워야지!' 하는 마음을 먹었었고, 지금까지도 그러하다. 그런데 요즘 들어 개에 관한 TV 프로그램이 나오고, 새로 이사 온 이 동네에는 개를 키우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온통 개만 눈에 들어오고 개를 키우고 싶은 마음에 병이 날 것 같아, 엄마, 아빠에게 개를 키우자고 조르게 되었다. 나는 오늘도 EBS에서 방영한 개에 관한 프로를 감명 깊게 보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우리는 왜 개를 안 키워요?", "하아~ 상우야, 그걸 말이라고 하니? 우리 집처럼 좁은 데에 강아지를 어떻게 키워?", "하지만, 새끼강아지는 제 손바닥만큼이나 작은 걸요?", "그럼 강아지 똥오줌은? 할아버지 방에 들어가서 똥 싸고 오줌 싸면 그때는 어떻게 해?", "그것도 몇 번만 훈련을 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어요!", "강아지는 또 얼마나 비싸니?", "엄마, 요즘 인터넷 찾아보면 무료 분양이나, 싼값에 분양하는 곳도 있어요!"

"그럼 샀다고 치고, 강아지는 누가 돌볼 껀데?", "새끼들은 하루에 20시간씩이나 잠을 자고 혼자서도 잘 놀아요!", "그래도 지금은 강아지 키울 만 한 여유가 없어!", "비밀일기 책에서는 전기에다 물까지 끊긴 상태에서, 아빠의 실업수당으로 개를 수술까지 해가면서 잘만 키우던 걸요!" 나는 이렇게 엄마에게 애원하며 나의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엄마는 한숨을 쉬면서 "상우야, 이렇게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면 어쩌자는 거니? 조금 더 준비를 한 후에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 가고서 해보자꾸나!"

"그 말은 이미 5살 때부터 계속 들었어요! 이제 점점 기회가 없어진다고요! 학년이 올라가면 중학생, 고등학생이 될꺼고, 그러면 집에도 늦게 들어올 텐데! 갈수록 강아지를 키울 기회가 줄어드는 거잖아요!" 난 볼멘소리를 내었고, 그날은 밤새 고민하였다. 사실 키운다면 못 키울 이유도 없는 것 같았지만, 일단은 엄마, 아빠의 의견을 따르기로 하였다. 지금 여건이 된다 하더라도 엄마는 며칠째 집안일 스트레스로 정서가 불안하신데, 여기서 개까지 키우면 어떻게 되겠는가? 지금은 인터넷에서 귀여운 개의 사진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몇 년 뒤를 기약해볼 수밖에!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