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폭발 사건

2010. 3. 17. 16:13일기

<사이다 폭발 사건>
2010.03.15 월요일

오늘 과학 시간에는 기체가 액체에 녹을 수 있는지, 사이다를 가지고 실험을 하였다. 우선 실험 방법은, 사이다로 관을 꽂아 그 관을 석회수가 있는 관에 연결한다.

그리고 사이다를 흔들거나 꽉 조여서 사이다 안에 녹아 있던 이산화탄소가, 관을 통해 이동하게 하여 석회수를 뽀글거리게 만든다.

이를 통해 사이다 안에 이산화탄소가 녹아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는 실험이다. 각 모둠에서는 0.5L짜리 사이다를 한 병씩 준비물로 가져오기로 했는데, 우리 모둠에서는 내가 맡았다.

수업이 시작되고 실험을 위해 사이다 뚜껑을 열기 전, 나는 순간적으로 호기심이 발동해서 'TV에서 보았을 때는 사이다를 흔들고 열면, 거품이 폭발하듯 솟구치는데, 정말로 그렇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호기심에 밀려 사이다 뚜껑을 살짝 휘젓듯이 돌리고 나서 열려고 하는 그때였다.

드디어 열리지 않을 것처럼 뻑뻑하던 뚜껑이, 천천히 끼이이익~ 하며 돌아가던 그때! 아직 다 열지도 않았건만 퓌쉬히히~!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나며, 무서운 기세로 거품이 마구 올라왔다. 나는 순간 당황해서 병뚜껑을 꽉 쥐었는데, 내 손가락은 달그락거리고 거품은 화산 폭발을 하는 듯이 순식간에 일어나서는, 사방으로 취이이~! 하며 튀었다.

나는 병뚜껑을 날아가지 않도록 힘을 주느라 손이 얼얼했고, 거품은 자동 스프링클러의 물이 터지듯이 흘러내렸다. 우리 모둠 아이들은 "꺄아!" 하고 놀라며 책상 밑으로 숨고, 선생님은 '흠, 못 말려~'하는 듯이 난감한 표정을 지으셨다. 우리 모둠 친구들이 사이다 폭발로 여기저기 사이다가 튄, 내 자리 닦는 것을 도와주고나서야 실험을 시작할 수 있었다.

다른 모둠은 거품이 넉넉하여 안정되게 실험했는데, 나는 얼마 남지 않은 사이다 속에 이산화탄소를 세게 짜내야 했다. 그래서 젖먹던 힘으로 사이다 병을 꽉 쥐었는데, 그걸 다시 놓으니까 사이다 병이 늘어나면서, 석회수가 관을 통해 역류해 사이다 안으로 들어왔다. 시끄러운 사이다 실험이었지만 왠지 기분이 특별하고 시원했다.

사이다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