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27 텐트

2007. 7. 27. 00:00일기

<텐트>
2007.07.27 금요일

드디어 우리는 동해안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고속 도로는 막히지 않았지만, 시커먼 야산을 따라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을 며칠처럼 달려왔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밤 11시가 지나서 바다고 뭐고 자는 것이 급하였다.

그리고 어렵게 어렵게 속초 해수욕장에 있는 오토 캠프장을 찾아 텐트를 쳤다. 이미 사람들이 좋은 자리는 다 차지해버려서 빙글빙글 돌다가 구석진 곳 네 그루의 앙상한 소나무 아래 자리를 잡았다.

텐트를 치고 누우니 우리 집같이 안정되고 편안했다. 비록 텐트 지붕에 가려 별을 볼 순 없었지만, 왠지 하늘엔 별이 가득 총총총 떠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자꾸만 바람이 심하게 불어 텐트가 이리저리 흔들렸다.

그것은 보통 바람이 아니었다. 누군가를 겨냥해서 기습 공격을 하는 바람처럼 엄청나게 불어대는 바람에 우리의 텐트는 마구 펄럭펄럭거리며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구부러지면서도 끝까지 무너지지 않았다.

텐트와 버너

캠핑 준비


관련 일기

관련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