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08 슬픔

2006. 7. 8. 00:00일기

<슬픔>
2006.07.08  토요일

요즈음 엄마는 바쁘시다. 외할아버지 병 간호하느라 밤이고 낮이고 집에서 나가기 바쁘시다. 오늘도 엄마는 새벽에 나갔다가 오후 늦게 들어 오셨다. 엄마는 왠지 지치고 우울해 보였다.

나는 혹시 할아버지가 큰 일이라도 난 건 아닐까 해서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그러나 엄마는 할아버지께서 이제 사람도 알아보시고 오른 손도 조금씩 움직이려 하고 절대 안정도 취해야 한다고 하셨다.

한 가지 충격적인 사실이 있다. 할아버지께서 낫더라도 말을 할 수가 없게 된다고 한다. 나는 너무 충격적이어서 제발 거짓말이기를 바랬다. 게다가 할아버지는 글을 쓰시는 분인데 오른 손을 못 쓰게 될 가능성도 높다고 한다.

나는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슬펐지만 터지는 눈물을 꾹 참았다.

그리고 기도했다.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며 항상 내일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내가 크면 할아버지처럼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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