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이가 우리 집에 온 날

Posted in 일기 // Posted at 2011/05/12 09:21
<센이가 우리 집에 온 날>
2011.05.09 화요일

나는 요즘 들어서 대문 앞에 있는 조그마한 마당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바로 우리 집에 들어온 황갈색의 귀염둥이 때문이다. 태어난 지 50일째, 코는 촉촉하고 눈은 맑으며 꼬리를 살랑거리고 무엇이든지 잘 깨무는 이 녀석은, 우리 집에 들어온 강아지로 이름은 센이다. 센이라는 이름은, 힘찬이 또는 희망이로 지어주려다가 힘센이의 센이를 따서 지었다.

센이는 진돗개 황구로 4일 전에 막내 삼촌께서, 충남 서산에 있는 농장에까지 내려가서 데리고 온 강아지다. 나는 녀석이 집에 들어오던 날이 기억에 생생하다. 그날은 어린이날이라서 학교가 쉬는 날이었는데, 어차피 난 어린이도 아니라 온종일 집에서 반항하듯 뒹굴거리려고 한 그런 날이었다.

아침을 먹고 나서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게 꼭 '밥은 맛있었니?' 물어보시는 것 처럼, 덤덤하게 "얘들아, 오늘 삼촌이 강아지 데려오신대!" 하셨다. 그다음부터 나는 신이 나서 가만히 있기가 어려웠다. 엄마가 먼 곳에서 데려오기 때문에, 늦은 저녁이나 한밤중에 올 거라고 하셨지만, 나는 기다리는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고, 집안을 폴짝폴짝 뛰고 영우와 이름을 상의하고 어떻게 생겼을까? 상상하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엄마는 오늘은 개 볼 생각 하지 말고 빨리 자라고 하셨지만, 우리는 도저히 잠들 수가 없었다. 대문 쪽에서 조금만 발소리가 나도 '혹시 삼촌 오신 걸까?' 하고 마음이 터질 것 같았다.

드디어 밤 10시쯤, 삼촌께서 집에 거의 다 왔으니, 주차하는 곳으로 마중을 나와 짐 나르는 걸 도와달라는 부탁의 전화가 왔다! 나는 그 소식을 듣고 영우랑 옷을 간단하게 챙겨입고 주차장으로 날아가다시피 걸었다.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언덕에서 차 소리가 하나씩 들릴 때마다 혹시 삼촌 차인가? 하고 기대감으로 붕~ 떴다. 나온 지 10분 뒤, 약간 맥이 풀리며 밤 공기의 추위가 느껴지기 시작할 때, 언덕에서 부우우웅~! 하는 소리와 함께, 눈이 따가운 노란 불이 번쩍번쩍 솟구쳤다. 나는 차보다는 차 안에 있을 개를 생각하고, 입이 헤헤~ 벌어져서 차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차가 완전히 멈추고, 먼저 삼촌이 문을 열고 나오시고, 그다음에 다른 쪽 문을 여셨다. 삼촌 맞은 편 좌석에는 거대한 박스가 있었고, 박스 안에는 갈색 털 뭉치에 박혀 있는 초랑초랑한 눈동자가 있었다. 바로 우리의 새 식구 센이와 처음 마주하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센이의 주변에서는 무언가 걸레 썩은 냄새가 풀풀 풍겼다. 삼촌은 "지금 이 녀석이 차에 타가지고 많이 무서운가 봐. 그래서 막 침도 엄청 흘려놨어!" 하셨다. 정말로 센이는 꼭 비에 꼴딱 젖어버린 것처럼 온몸이 축축하였고, 온몸을 핸드폰 진동하듯이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차 밖으로 나오자 개의 모습이 더 확실히 보였다. 황갈색의 털에 몸은 제법 우람하고 통통하였는데, 이 녀석이 태어난 지가 50일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할머니가 그러시는데 개가 50일이면 인간으로 2~3살이라고 하셨는데, 아무리 봐도 이 강아지는 분명히 우량아였다! 온몸이 침범벅이 되어 털이 쭈벗쭈벗 선데다, 부들부들 떨고 있는 녀석의 꼴은 정말 불쌍하게 보였다. 꼭 고향 집에서 가출을 했다가 비참한 일을 당한 듯한 불쌍함! 그런 측은한 마음도 잠시, 삼촌께서 농장에서 가져오신 강아지 사은품은 어마어마하였다! 개 사료 2포대에, 오이 한 포대, 배추도 한 포대나 선물 받아오셨다.

자, 집으로 돌아와 가장 처음에 우리가 센이와 한 일은, 바로 센이를 씻기는 일이었다. 우선 팔다리 걷어붙이고 영우와 화장실에 개를 데리고 들어와, 대야에 물을 담고 그 안에 넣어서 씻기려고 하였다. 만약에 씻기는 일이 상상만큼 쉬웠다면 얼마나 편했을까? 커다란 대야 안에 들어온 센이는, 머리를 흔들고 몸을 뒤틀어 물을 튀기고, 팔다리를 마구 휘저으며 강하게 씻는 것을 거부하였고, 물에 젖으니 냄새는 더 고약해졌다. 나와 영우가 센이를 감당하지 못해 쩔쩔매니까, 보다 못 한 삼촌이 "애들아! 안 되겠다. 이 삼촌에게 맡기렴!" 하시고 화장실로 직접 들어오셨다.

삼촌과 할머니께서는 도망치려고 하는 센이를 붙들고 힘을 모아, "아, 시원하다! 좋다!" 하고 일부러 소리를 내면서 목욕시키셨다. 몇 분 후 화장실에서는 어떤 마법이 벌어졌을까? 센이에게서는 아무 냄새도 나지 않고, 털도 보송보송하여 꼭 숨 쉬고 막 핥는 강아지 인형처럼 변했다! 그 뒤에 우리는 급한 대로 마당에 있는 커다란 의자 아래 공간에, 라면 박스를 넣고 신문지와 쿠션을 이용하여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처음에 센이는 며칠을 고향 집과 엄마가 그리웠는지 깨갱거리며 울었고, 똥오줌도 잘 못 쌌지만, 이제는 할머니 텃밭에 시원하게 볼일도 잘 보고, 가끔은 용감하게 짖고, 요즘은 이빨이 간지러운지 자꾸만 아무거나 막 물어서 조금 걱정도 된다!

센이가 우리 집에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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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카랑카랑샘

    강아지를 갖고 싶은 마음이 드디어 이뤄졌구나
    신났겠네 우리 상우~~
    진돗개면 엄청 씩씩하고 든든할텐데..
    어여 어여~ 예쁘게 키우고 사진도 올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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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오랜만이예요!
      내일이 스승의 날이라 졸업생들이 선생님을 찾아가지 않았나 궁금해요.
      그랬다면 제가 그자리에 잊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선생님 잊지 않고 가르침 잘 새기고 좋은 학생 되겠습니다.
      진돗개가 저를 잘 따라서 동생이 생긴 것 같답니다.^^

  2.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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