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01 토요일
이제 최근 종로로 이사 오면서 제가 겪고 보았던 일들을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올린 제목은 <경복궁역 2번 출구의 밤 풍경>입니다. 제가 학교에서 출발하여 경복궁에 도착한 어스름한 무렵의 저녁 시간에, 저는 어떤 할아버지가 지하철 출구에서 10미터 정도 떨어진 인도 위에서, 이른 저녁 시간인데도 신문지를 깔고 주무시고 계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바삐 걷는 사람들의 눈에는 그 할아버지가 마치 커다란 보도블록처럼 보이는 듯했습니다. 아무 표정도 없이 장애물을 피하듯 휙 둘러 다들 제 갈 길로 바삐 지나갔습니다. 저는 그 할아버지가 너무나 안 되어서 눈물이 핑 돌았고, 그 할아버지를 존재하지 않는 인간으로, 그렇게밖에 보지 않는 세상 사람들이 너무나도 무서워서 슬펐습니다
제가 사는 광화문 거리에는 온갖 호황 찬란한 건물이 즐비해 있습니다. 동화 면세점 하나가 마천루만 합니다. 그러나 거리의 곳곳에는 길에서 온갖 악취를 풍기며 세상 포기한 듯이 쓰러져 잠을 자거나, 버린 박스를 모으다가 배가 고파 더는 걷지 못하고, 가게 옆 한 모퉁이에 몸을 눕힌 너무나 앙상한 할아버지가 보입니다. 저는 그분이 제 아버지였다면, 할아버지였다면 하는 상상에 마음속이 찢어질 것처럼 아픕니다.
또 예를 제가 올린 블로그에서 들어 보겠습니다. 포스팅한 제목은 <지하철의 손 잘린 외국인>입니다. 피부 색깔이 커피색이고 머리칼은 감지 않아 들쭉날쭉했던 그 아저씨는 체크무늬의 낡은 옷을 입고 껌을 팔고 있었습니다. 우리보다 가난한 나라에서 왔을 그 아저씨, 과연 껌을 팔러 먼 나라에서 오셨을까? 생각해 보니 분명히 그건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의 한국 사람들이 회피하는 힘든 공장일로 돈을 벌어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다짐으로 먼 우리나라에까지 왔겠죠!
그렇게 어렵게 공장일을 하다 손이 잘렸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 아저씨는 충분히 보상을 받았을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껌을 팔고 있는 아저씨의 현재의 모습이 그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가난한 나라에서 온 그 아저씨를 고용했다가 손이 잘리는 사고를 당하자 적절한 보상도 없이 내보낸 것은 아닐까요? 생각해보면 이것 또한 약자에 대한 인권의 무시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저는 사회시간에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 사회라고 배웠습니다.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고 자유권, 생존권, 평등권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고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사회적 약자들이, 최소한의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아야 할 권리를 보장받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약자들에 대한 무심함이 무섭게 느껴집니다. 계속 이렇게 우울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니 마음이 또다시 무겁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을 매우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저는 어릴 때 엄마, 아빠에게 비교적 제 인권을 존중받으면서 자라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어릴 때 자주 들었던 말 중 하나가 "우리 집의 푸른 소나무야!"였답니다. 엄마, 아빠와 바다로 여행을 가서 갯벌 체험을 하고, 멋진 노을도 보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텐트 안에서 하느님이 우리에게 미소 짓는 걸 보았습니다. 저는 꽃과 나무를 친구로 알았고, 겨울의 흰 눈을 보면서, 세상은 언제나 행복한 일로만 가득 숨어 있는 곳인 줄 알고 호기심과 모험심에 넘쳐서 자라났답니다.
제가 그렇게 좋아하던 동화책 속에 세상처럼, 현실 세계도 아름답고 꿈과 모험이 넘치며, 모두 평등과 정의를
추구하고, 역경을 헤치고 나가면 언젠가 승리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턴가 조금씩 그 동화 속처럼 행복한 세상의 모습이 천천히 조금씩 뒤틀려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하철의 노숙자가
구걸하는 모습이 보이고, 돈이 없어서 살 곳 없이 쓰레기 더미에서 살림을 차린 학교 앞의 할머니가 보였습니다. 지하철 안의 한
외국인이 손 잘린 채로 서투른 한국말로 도와주세요! 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제 세상이 멋진 곳이라는 제 상상은 산산조각이 난 유리조각처럼 깨졌고, 어느새 저는 같은 땅에 천국과 지옥이 공존한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습니다. 저는 유리조각처럼 깨진 제 상상을 돌려놓고 싶습니다. 저는 복지관 몇 개 지었다고 해서 복지 사회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회에 깊숙이 뿌리박힌 생각이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서민을 따뜻하게 중산층을 두텁게'라는 말을 지하철에서 신문 보다가 읽었습니다. 솔직히 허공에 뜬 말로 들렸습니다. 우리는 돈과 권력을 쥐고 있으면 사회적 강자이고, 없으면 약자이고 하는 논리에 얽매어 끌려가듯 살아가는 게 아닌가 돌아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노력해서 돈과 힘을 가지고 있는 위치에 올랐더라도, 그것이 권리의 크기를 재는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원래 사람의 존재가 얼마나 오묘하고 아름다운 존재인지에 생각을 기울였으면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평등하니까요! 저는 어릴 때부터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면, 높은 인권 의식이 형성될 거라 생각됩니다. 내가 태어날 때로 돌아가 우리 가족이 얼마나 기뻐했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다른 사람도 그랬을 것입니다. 부모님도 경쟁 속에 자식을 내몰지 마시고, 세상을 따뜻한 곳이라 가르쳐 주십시오. 그리고 사람의 인권과 생명은 소중하니 돈과 권력보다는 비교도 안 되게 값진 것임을 말해주십시오!
이곳 TED 강연만 해도 그렇습니다. 고아원, 복지관, 양로원 등, 이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일하시는 사회복지사들의 모임을 통해, 세상의 약자들을 위해,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없게 하기 위해, 앞으로의 더 나은 세상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행복의 단위가 돈이 아님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아무리 돈이 없고 비참해도 살아서 숨을 쉬는 사람이라면 행복해야 할 권리가 있는 것 아닐까요? 제가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은 돈이 없어도 인권을 보장받고 사회복지를 누릴 수 있는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저는 제가 보았던 안 좋았던 현실의 그림들을 지우고, 다시 그려넣었으면 좋겠습니다. 길거리의 할아버지들을 일으켜“할아버지, 저기서 편안하게 쉬세요!”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볼까 봐 노숙자를 단속하지 말고 집을 지어주세요. 호화로운 마천루 빌딩 몇 채 없으면 어떻습니까? 그 돈이면 사회복지에 쓸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가난한 나라의 외국인들이 지하철이 아닌 어엿한 직장에서 제대로 권리를 보장받으며 일을 하며, 누구나 행복하게 '아, 세상에 이런 나라가 다 있네?' 놀라는 대한민국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강자가 힘을 이용해 약자들을 두루 보살펴주는 대한민국이 된다면 살맛 날 것입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 강자의 위치에 선 부모님께서“1등이 되어라, 최고가 되어라!”하는 말 대신,“행복하게 자라라, 우리 집의 푸른 소나무야!”하는 말을 매일 들려주신다면 세상을 더 따뜻하게 보는 마음이 길러질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잘살기 위해 남의 인권을 짓밟는 대신, 나보다 더한 약자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싹틀 것입니다. 이상 제가 본 사회복지와 인권 의식을 높이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시는 사회복지사 여러분을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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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
우리 나라의 제일 큰 문제는 돈을 최고 가치와 권력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겁니다.나는 올해로 60세가 되지만 맏딸로 태어날때 아버지가 이울성 기쁠희자로 지어주었어요. 소망하던 딸을 낳았다고 그렇게 지어 주었지요. 남아 선호 사상이 팽배 할때의 일이지요.
상우군의 소망대로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자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친구들을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알려주어야 합니다.
공부를 좀 줄이고 독서를 많이 하게 하는게 좋은 가정교육이고 ,초등학교때는 노는 것도 공부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즐거운 놀이를 통해서 더 즐겁게 놀려고 애를 쓰는 것도 수학공부 못지 않은 두뇌운동이 거든요.
거리의 노숙자 문제는사회문제 1/2이고 본인 책임도 1/2인 점도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문젠느 우리 나라가 잘못한게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부분은 다음에 다시 적을 게요.상우군의 바른생활만큼 사회가 발전했으면 정말 좋겠어요. 정말로 ....-
상우
모과님, 새해부터 축하인사를 받으시느라 정신이 없을실텐데,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셨네요.
좀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난번 TED 인권 강연은 저에게 의미가 깊었어요.
원고를 준비하는데만도 일주일이 넘게 걸리고, 그만큼 많은 생각을 했답니다.
지금도 지하철역 안에서 차가운 바닥에 박스를 깔고 쓰러져있는 노숙자를 보면 가슴이 울컥해요.
저는 우리 사회가 약자를 배려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돈보다 사람이 귀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저를 바른생활 한다고 말해주시니 무지 부끄러워요. 찔리는 게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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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
불닭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1년도에는 저도 불닭님도 좋은 일들이 많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같이 기뻐하고 웃음을 나눴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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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와쨔쨔
상우형님, 잘 지내셨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린이는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상우형님의 글을 보면 정말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저 자신도 어릴 때부터 자라면서 왜 어른들은 이렇게 사는지, 왜 이렇게 해야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거기에 부딧히고 싸우고 바꾸려고 하면 결국 이미 그 방식에 빠져있는, 젖어있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큰 벽에 의해 저만 패배자가 되곤 했었어요. 그리고 결국 그 방식 속에 나를 맡기고, 거기에 맞추어 살아가면 '거 봐라. 이제 알겠냐? 우리가 이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라는 목소리만이 들려 오죠. 하지만 저는 아직도 그런 어른들의 방식에는 잘못된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예를들어서, 힘 약한 사람들을 때리고 못살게 구는 조직 폭력배는 정말 나쁜 사람들이죠. 그런데 그들을 경찰들은 적극적으로 잡아들이려 하지 않아요. 그들을 잡아서 교화하고,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할텐데, 그들을 그냥 놔 둡니다. 정말 큰 잘못을 해도 요리조리 잘 피해 나가거나, 가장 힘 없는 신출내기 폭력배만 감방에 갑니다. 왜 그럴까요? 경찰이 그들을 잡지 않는 데에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원리원칙대로 한다면 그들은 사회의 악성 존재이며, 반드시 사라져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어요. 이러한 부분들이 상우형님이 어른이 되었을 때에는 반드시 원칙대로 처리되어 건강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뿌와쨔쨔 올림.-
상우
뿌와쨔쨔님, 새해 복 넘치도록 많이 받으세요!^^
저는 세상이 돈있고 가진 자는 혜택을 누리고, 힘없고 가지지 못한 자는 억울하거나 슬픈 일을 당하는 것에 울분을 느낍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그것이 잘못된 거라고 양심있게 가르치고,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어른들이 많다는 것도 제겐 희망이죠!
뿌와쨔쨔님도 그런 사회분위기 속에서, 용감하게 자신의 삶을 진화시킨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어린 저에게 올림이라고 쓰시는 분이 뿌와쨔쨔님 말고 지구상에 누가 더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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