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31 금요일
이 글은 내가 아끼는 글이기도 하고, 지난 11월 6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사회복지사들의 모임이 주관한 <TEDx 광화문 the 상상해 봐!>에서 강연한 글이기도 하다. 나는 타분야에서 바라보는 사회복지의 관점을 주제로, 초등학생으로서는 처음 연설하는 값진 경험을 했다. 글이 길어 1부와 2부로 나누어 올린다. 올 한해를 이글로 마무리하며, 나는 중학생이 되어 더 멋진 미래를 꿈꾸고 행동할 것을 스스로에게 약속한다!
<인권에 대한 이야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삼숭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권상우라고 합니다. 제가 이런 자리에 설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고, 아직 강연한다는 게 믿기지가 않네요. 그러나 여러분이 초등학생이라 못 미더워하지 마시고,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신다면, 힘을 내서 제가 생각하는 바를 잘 전달하려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인권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사회복지는 인권(인간의 기본권) 중에 생존권에 해당함으로 둘은 충분히 연관된다고 생각합니다. 인권이 존중받으면 사회복지는 당연히 수준이 높아지겠죠?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는 인권에 대한 생각이 너무나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제가 겪은 예를 잠시 들어 보겠습니다.
언젠가 한번 길을 걷다가 날씨가 좋아서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안녕하세요? 날씨가 참 좋죠?"라고 했더니, 휙 돌아보며 어이없다는 듯이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뭐야, 이 자식이 미쳤나?"였답니다! 우리 사회에 인권 의식이 발달해 있다면, 특히 어린이도 인권이 있다는 생각을 조금만 했더라도 과연 그랬을까요? 그 사람은 왜 자기보다 약해 보이는 어린이에게 화를 냈을까요?
언젠가 제가 <싸움을 말리신 아빠>라는 제목으로 일기 글을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찜질방에서 어떤 아저씨가, 자기의 어린 아들과 한 누나가 부딪혀서 자기 아들이 살짝 발톱이 까졌는데, 누나가 사과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찜질방 식당 안에서 마구 화를 냈던 일이 있었죠. 그땐 아저씨가 그 누나의 얼굴에 물까지 뿌리며 점점 험악해질 때, 저희 아빠가 먼저 나서서 누나를 마구 때리려 하는 그 아저씨를 말리시고, 그 후 다른 아저씨 몇 명이 더 일어나서 그 아저씨를 막아서 큰 사고는 면하였습니다. 그때만 생각하면 심장이 쪼그라듭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아빠, 엄마와 의견을 나누며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에서 많은 설움을 당하던 약자인 아저씨가, 자신보다 더 약자인 누나에게 화를 낸 것으로 생각되더군요. 조금 더 강한 자가 더 약한 자를 괴롭히는 문화는 세월을 거슬러 저의 어린 시절에도 체험하게 됩니다. 제가 3학년 때 겪었던 일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름은 공개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제가 임의로 바꿨습니다. 우리 반에 땡땡이라는 아이가 당한 일입니다. 반에서 힘센 아무개가 땡땡이의 연필을 장난으로 부러뜨렸습니다. 땡땡이는 화를 내었고 그것 때문에 화가 난 아무개가 땡땡이에게 복수를 하였습니다. 하굣길에 교문을 나설 때 먼저 아무개가 나타나 땡땡이를 무릎을 차서 넘어뜨리더니, 순식간에 아무개를 따르는 10명 정도 패거리가 몰려와서는, 땡땡이를 구석진 곳에 몰아넣고 발로 사정없이 밟았습니다.
땡땡이는 잔뜩 웅크려서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맞고만 있었어요. 지켜보던 저도 얼마나 무섭고 어이가 없었는지요? 그러나 땡땡이가 죽을 것 같아 저는 겁이 남에도 아이들을 떼어놓으려 애썼습니다. 아이들은 오히려 저를 밀치며 “새끼야! 너도 꺼져! 선생님한테 이르면 너도 죽는다!" 하며 협박하였습니다. 더 기가 막힌 건 하굣길이라 학생들이 많이 다녔는데도, 단 한 명도 무어라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힐끗힐끗 보다가 자기도 당할 것 같아서 도망치듯 교문을 나섰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풍경은 제 마음속에 너무나 쓰라린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때 일을 생각하면 피해를 봤던 땡땡이도 걱정이지만, 가해자인 아무개와 아이들이 더 걱정스럽습니다. 과연 그 아이들이 잘 자라 멋진 어른이 될지 너무나 걱정스럽습니다. 요즘 어린이들은 피가 튀기고 머리가 날아가는 성인 게임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들락거립니다. 총으로 사람을 쏘아 죽이는 게임을 하며 머릿속에는 어떤 사고가 쌓일까요? 어른들은 왜 이런 게임을 만들까요? 제가 할 수 있는 한 가지 확실한 생각은, 폭력 게임에 빠진 아이들은 인간을 존중해야 할 대상, 평등과 평화로운 존재로 보지 않을 거란 겁니다.
저는 세상에서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은 사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믿나 봅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에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 권력, 힘, 물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풍토가 아닐까요? 저는 사회에서 힘있는 강자가 힘을 이용해 약자를 고립시키고 다른 약자들은 겁을 내게 해서, 힘을 쓰지 못하게 하는 풍경이 아이들의 세계에 그대로 전염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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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비
TEDx광화문 2기 운영진 단비예요~
지난 1회 때는 그냥 일반 참가자로 상우군 이야기 듣고 많은 힘을 얻었었는데...
이번에 2기 운영진이 되어 막바지 홍보를 하면서 생각나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1회 행사 이후에도 우리 TEDx광화문에 대해 언급한 글이 여러 개 있네요!
강연했던 그 시간이 상우군에도 의미있고 기억에 남는 시간이라니까 기분도 좋구요ㅎㅎ
반가운 마음에 댓글 달고 가요~
앞으로도 즐겁게 지내는 상우군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상우
돈비님, 반갑습니다!
댓글이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또 다시 열리는 TEDx광화문과 2기 운영진이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고재열 아저씨도 나오신다니 반가와요.
마음 같아서는 저도 그날 참석하고 싶지만, 교과부 블로그 기자 해단식 행사가 있는 날이라 마음으로 응원을 보냅니다!
멋진 연사분들이 나와 삭막한 세상을 촉촉히 적셔줄 연설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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