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1 목요일
3교시가 시작할 무렵, 내 짝 초연이는 건너편에 앉아 있는 지혜에게, "선생님... 케익... 좋았어!" 하며 무어라고 속닥였다. 그리고는 3교시 쉬는 시간에, 누군가 "어제가 바로 선생님의 생일이었대~!" 하고 흘리듯 말하는 걸 들었다.
나는 직감으로 내 짝을 비롯한 몇몇 아이들이, 무슨 일을 계획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깜짝 파티랄까? 그래서 나는 살짝 떠보기 위해, 선생님께서 과학 시간에 우리 옆을 지나가실 때, "선생님, 제 짝이요! 선생님께~!" 하고 말을 떼었다.
그러자 말을 맺기도 전에, 내 짝은 내 입에 검지 손가락을 대고 "선생님한테 말하지 마! 말하면 안 돼!" 하고 작게 부탁하듯 말했다. 그리고 나는 그 일을 잠시 잊었다. 점심을 먹고 아이들이 카드놀이 하는 것을 구경하고 나니, 어느새 벌써 5교시 수업 종이 치고 있었다. 그런데 내 짝과 내 앞의 민제, 내 건너편의 여자애와 세원이는 들어오지 않았다.
선생님은 "애들이 다, 어디 갔다니?" 하며 의아해하셨지만, 나와 우리 반 아이들 거의 모두는 이미 안다는 듯이 눈빛만 주고받았다. 그때, 갑자기 교실 문이 드르륵~ 열렸다. 그리고 제일 먼저 내 짝 초연이가 헉헉거리면서 교실로 들어왔다. 선생님은 "너희들, 뭐하다 이제 돌아온 거니?" 하셨다. 그런데 내 짝 바로 뒤에 케이크를 든 채, 폭포처럼 땀을 쏟아내는 세원이, 뒤이어 민재와 아이들이 들어왔다.
그리고 반 아이들은 모두 준비해 놓은 듯이, 맨 앞에 아이가 불을 모두 끈 뒤에 입을 모아서,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선생님~!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를 불렀다. 선생님은 처음에는 순간적으로 입을 쩍 벌리시더니, 나중에는 얼이 빠진 듯 아무런 표정도 짓지 못하셨다. 그러다 케이크가 선생님 교탁 앞에까지 전달되자, 선생님은 그제야 환하게 웃으면서 촛불을 후~! 부셨다.
아이들은 "선생님, 이 시점에서 우셔야죠!" 하며 외쳤다. 선생님은 "진짜 눈물 나네!" 하시면서 맑게 웃으셨다. 선생님은 수업은 뒤로 제쳐놓고, 아이들에게 줄을 세워서 케이크를 한입씩 나눠 먹여 주셨다. 나는 몇몇 아이들과 '선생님 생일인데 그렇지 않아도, 저 작은 케익을 나마저 먹으면 누구 코에 붙여?' 하는 생각으로 교탁 앞에 딱 붙어서, 아이들이 케이크 먹는 모습을 말똥말똥 구경만 하였다. 갑자기 선생님께서 "맞아, 사진~! 사진을 찍어서 남겨 둬야지!" 하며 아이들을 시켜 연구실에서 디카를 찾아오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그때 나는 오늘 선생님 인터뷰를 위하여, 디지털카메라를 미리 준비해왔기 때문에, 평생 추억이 될 사진 몇 장을 극적으로 남길 수 있었다. 사진을 찍고 다시 아이들이 케이크 먹는 것을 구경하고 있을 때, 선생님께서 내 입에도 케이크를 한입 쏙~ 집어넣어 주셨다! 나는 오늘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한 가지 더 쌓인 것에 감동 받았고, 우리 반 아이들이 정말 착하다는 생각과 선생님께서 평소에 얼마나 우리에게 잘 대해주셨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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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화현
와~~ 상우군 선생님 정말 감동 받으셨겠어요^^
제가 케익 받은 것 보다 더 기쁘네요~
참 좋은 추억 생겼겠네요. 함께 준비한 상우군과 친구들 참 대견해요.
감사한 마음을 잘 전할 줄 아는 사람은 누군가가 나에게 고맙다라고 말하는 마음도 잘 받아 줄 수 있지요.
얼마남지 않은 초등학교시절 좋은 추억만든 것을 축하해요.
남은 기간동안에도 친구들 선생님과 즐거운 시간 보내요~-
상우
안녕하세요? 천화현님,
제가 학교 생활을 이렇게 하고 있어요.^^
다시 못올 6학년을 소중하게 보내고 싶답니다!
천화현님도 좋은 추억과 감동을 하루하루 쌓으시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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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랑카랑 선생님
상우 일기 보니깐 그 때 생각나서 또 눈물이 나려고 하는구나.
선생님 이 여기 온지도 1년 가까이 되어가고. 그 만큰 우리반 친구들과 같이 보낸 추억도 많았는데. 이제 남아 있는 시간이 훨씬 줄어 들었네.
상우가 서울로 이사가면서도 전학 가지 않고 굳이 힘들게 지하철을 타고 등하교 하는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대단해.
선생님이 뭐라고. 정말 좋은 선생님이라고 불러줘서 참 고맙구
선생님도 능력있는 제자 만나서 면담도 하고. 상우 블로그에 글도 남길 수 있고
정말 고맙고^^ 영광이넹~
남은 시간 더 많은 추억을 만들자구나^^-
상우
선생님, 감사합니다!
저도 깜짝 파티를 생각하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서 흐뭇해요.
지난 1년을 생각하면 웃음도 절로 나오고요, 조금 후회되는 일도 있지만, 앞으로 남은 학교 생활을 잘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싶어요.
저는 지금 미리 어른이 되어서 사회 생활을 체험한다는 기분으로, 지하철을 타고 학교에 출근한답니다!^^
저도 능력있는 선생님을 만나서 제 6학년 생활을 알차게 보내어 감사하고 영광이었습니다!
이제 선생님과 함께 진짜 아름다운 마지막이란 게 어떤 건지 경험할 생각을 하니, 가슴이 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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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은
정말 감동이었겠다 우리는 스승의날때 케익을드리고 롤링페이퍼를 만들어서 드렸는데^^
그런데 민재는 전학을갔잖아.. 민재도 참 재밌는아이중하나였는데
이번도 글보고 감동먹었자너'~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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