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역 2번 출구의 밤 풍경

Posted in 일기 // Posted at 2010/09/20 09:00
<경복궁역 2번 출구의 밤 풍경>
2010.09.17 금요일

나는 오늘 자신 있던 수학 평가에서 83점이란 끔찍한 점수를 받았다. 그래서 그 충격에 친구들과 미친 듯이 축구를 하다가, 7시가 넘어가는 시간이 되어서야 겨우 경복궁역에 도착했다. 2번 출구로 나오니 이미 하늘은 검은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마치 그 하늘이 나를 누르는 것 같아, 나는 하아~! 하고 한숨 한번 쉬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손을 거꾸로 깍지끼고 하늘로 당겨 기지개를 켰다. 이 시간에 지하철 출구에는 주로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내 앞을 지나가는 어떤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 형아의 코와 입에서는, 담배 연기가 뭉게뭉게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 형은 담배를 피우며 걷는다. 사실 이제는 조금 익숙했다. 오늘 하루 통틀어 담배를 피우는 고등학생 형아를 3번이나 보았다. 한번은 축구장 옆 공터에서, 한번은 양주역 맨 끄트머리 대기실에서, 한번은 지금 경복궁역에서! 그런 형아들을 보면 왠지 측은한 생각이 앞선다. 얼마나 많은 일을 겪었기에 저럴까? 얼마나 많이 짓밟히고 찢어졌기에 저렇게 자기를 파괴할까?

어떤 젊은 사람들은 계단을 오르며 술에 잔뜩 취해서 걷지도 못하는데, "호프집~! 호프집~!" 하면서 얼굴이 빨개져서 술주정하였다. 반면에, 한 형아는 담배 피우는 형의 뒤를 지나가는데, 한쪽 눈에는 붕대를 하면서 어두운데도 영문법 책에서 얼굴을 떼지 않았다.

어떤 온몸이 쪼글쪼글하고 기력도 없어 보이는 할머니는, 지하철 역 입구에서 직접 산에서 캐온 칡을 팔며 쭈그리고 앉아 있고, 지하철역 바로 옆 도로에는 어떤 형아와 누나가 "야호오~!" 비명을 지르며 위험하게 오토바이를 타고 있다. 지하철역 출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전봇대 앞에는 어떤 할아버지는 잘 곳이 없는지, 쭈그리고 앉아 신문지를 덮고 있었다.

나는 이렇게 경복궁역 2번 출구를 지나며 내가 본 것만큼이나 복잡한 감정에 사로잡혔다. 이 세상의 여러 가지가 교차하는 경복궁역 앞 종로 거리! 전광판과 가게의 간판은 밤이 올 때만을 기다린 것처럼, 휘황찬란하게 빛나고 있었지만, 어느 사람도 그렇게 행복해 보이지는 않았다. 나는 생각했다. 왜 하느님께서는 비틀거릴 정도로 먹고 노는 사람을 내버려두시고, 반대로 살 곳이 없어 방황하는 사람을 만드셨을까?

좀 공평할 수는 없는 걸까? 어떤 사람은 가슴에 상처만 잔뜩 받고서 삶의 의욕을 잃고, 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잘 살아서 별천지처럼 사는 이 세상은 무엇일까? 이 사람들이 한데 모여서 웃을 수는 없을까? 이 사람들을 조금씩 섞어서 다시 만들면, 더 좋은 세상이 올 것 같은데, 왜 골고루 행복하지 않을까? 아니, 이 세상에 행복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할까? 갈 곳 없고 힘이 없는 사람들은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힘들 텐데, 과연 그 사람들에게도 행복이 있을까?

나는 이제 세상을 걷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탐욕스러운 자들의 웃음이 눈에 어른거렸고, 고통받는 이의 비명이 들려오는 혼란 속을 걷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숨을 헐떡이며 달렸다. 하지만, 그 혼란의 끝에 무언가가 보였다. 늦은 시간에 나를 마중 나온 엄마였다! 엄마는 팔을 벌리고 나에게 웃음을 지어주셨다. 나는 엄마에게 달려가 와락 안겼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사람이 어떻게 참된 행복을 느끼는 것인지 알 것 같다. 그것은 언제나 자기를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와락 달려가 안기는 것에 행복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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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일기 - Sangwoo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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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우는 책을 많이 읽은 표시가 글에서 많이 납니다.
    생각의 깊이가 참 깊고 폭도 넓고 그러나 바른 길로 가고 있어요.
    엄마 아빠, 할아버지,할머니의 교육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대체적으로 인과응보 법칙이 잘 적용되고 있어요.
    즉 뿌린대로 거둔다는 거지요.
    태어나면서 다 가지고 부자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유리벽 속에 갇혀 있는 것이에요.
    자기가 만들어가야 소소한 행복과 성취감이 없어서 어쩌면 불행한 사람입니다. 그들이 좀더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보며 이웃과 함께 나눌둘 아는 사랑과배려의 교육을 못받았으면요.

    그리고 수학말인데 83점이면 실수를 많이 한듯합니다.
    학교에서 배운 문제를 아무리 쉬워도 다시 풀어 보고 (집에서)
    한단원이 끝나면 문제집 두권의 그단원문제를 풀어 보세요.
    답을 맞추고 상우 같으면 2~5개 정도 틀릴겁니다.
    해답풀이를보지 말고 다시 풀어 봅니다.
    그리고 다시 채점을 합니다. 그러면 1~3개 정도 틀릴 겁니다.
    해답 풀이를 잘보면 왜 틀렸는지 알 겁니다.
    그다음에는 그문제를 연습장에 베껴서 다시 풀어 봅니다.3번정도 그러면 문제의 유형을 아주 외우게 됩니다.
    모든 문제 집이 유형은 비슷합니다.
    어려운 문제도 숫자만 틀리고 유형은 같아요.
    중학교에 가기전에 수학을 확실하게 잡아 놓아야 합니다.
    상우는 문과 머리라서 암기를 잘하고 글을 잘쓰는 것같아요.
    내가 수학 전교 일등을 한 것은 문제집 5~5권을 꾸준히 풀어서 입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고 좋아서 수학만 했어요.
    상우는 공부방법을 좀 수정하면 수학을 잘할 겁니다.
    화이팅 !! 즐겁고 행복한 추석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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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과님, 언제나 저를 좋은 쪽으로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행복과 성취감을 느끼며 이웃과 나눌 줄 아는 사람으로 크고 싶어요.

      모과님의 비법대로 수학을 공부하겠습니다.
      수학에서 실수를 많이 했지만, 다시 의욕에 불타오릅니다.^^
      모과님도 추석을 풍성하게 행복하게 잘 보내세요!

  2. 탄이누나

    상우가 본 종로 밤거리가 눈에 보이는 듯 생생해요. 들여다 볼수록 마음이 아파서 자꾸 외면하고 그러다보니 슬슬 무뎌지는 내 마음이 번쩍, 뜨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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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이누나, 안녕하세요?
      경복궁역은 항상 분주합니다.
      조금만 나가면 멋진 광화문 광장이 펼쳐지고요, 안으로 들어오면 낡은 주택, 낡은 골목, 현대와 옛날이 공존하는 도시죠!

  3. 박희동

    세상 사람들이 더 질높은 삶을 살 수 있게 여러가지 정책을 펼치는 정치인이 되면 니가 했었던 고민들을 직접 해결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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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동이 형아, 안녕하세요?
      인터넷으로 만나게 되다니 반갑습니다.^^
      저는 정치인이 될 생각은 없고요, 그것보다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어쨌든 저에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4. 박희동

    ㅋ무슨일보였지? 아무튼 신문기사 난거 대충 읽었는데 생각하는걸 행동으로 옮긴댔던가... 그래서 아마 광범위하게 행동으로써 직접 세상을 바꿔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직업은 정치인이기에 소개시켜줬는데... 아무튼 저런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려면 그렇게 하기위한 정치인의 행동이 필요할거야. 왜냐하면 그게 효율적인 길이기 때문이거든... 정치인이 아무래도 권력을 더 가지고 있고 5000000명의 국민들을 하나하나 일일이 설득하는건 비효율적일테니... 다시말하자면 정치인의 태도와 인식이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겠으니 정치인들의 인식을 먼저 바꾸어야될거같다. 고민을 해결 못하고 쉽게 넘겨버리지 마.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은 어떤 고민도 쉽게 넘기지 않아... 다시말하면 여러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사람들은 어떤 고민도 쉽게 넘기지 않는거지.근데 내 직감이 맞다면 넌 절대 지금으로써는 거의 모든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지는 못할 거고 조금은 성공할 수 있다 치더라도 니 손으로 직접 시원하게 해결하진 못할거같애... 니가 바라는 `더 좋은 세상`이 오게된다고 해도 그건 결국 최종적으로는 정치인들의 행동이 필요해. 직접 행동하여 구체적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마음이 없다면 적어도 세상이 그렇게 바뀌는데 영향은 끼칠 수 있을거라 기대해

    • Favicon of http://blog.sangwoodiary.com BlogIcon 상우

      관심과 충고 감사해요.
      하지만 정치는 정치인만 하는게 아니라 국민 모두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금을 내는 것도, 투표를 해서 올바른 정치인을 뽑는 것도 우리가 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난 의사가 꿈인데...^^

    • 박희동

      그래 의사가 되어도 정치판에 낄 수 있지... 정치하는 사람을 정치인이라고 한다면 정치에 참여하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정치인이라 할 수 있을거야
      약사들이나 건축회사 간부 출신이 정치판에 들어가서 자신들 이익을 대표한적이 있단다 그런데 집단적인 이익보다는 공공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그런 정치인이 나오길 바래 내 생각에 그런 의미에서 상우가 정치판에 끼어들게된다면 내가 바라는 정치인이 될 수 있을거같애 의사일 하다가 종종 정치에도 영향을 미쳐 나라가 잘 돌아가게 도와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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