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사랑의 한계 - <호국 보훈의 달 글짓기 행사>

2010. 6. 6. 09:30일기

나라 사랑의 한계 - <호국 보훈의 달 글짓기 행사>
2010.06.05 토요일

나는 이 주제를 처음 받고서 조금 어리둥절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학교에서 6.25를 기념하기 위해 언제나 글짓기 행사를 한다. 하지만, 언제나 꺼림칙한 것이 이런 글을 쓰는 것으로 나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많아지기라도 하는가가 의문이다.

과연 이런 행사로서 아이들이 정말로 우리나라에 대해 생각하고, 나라를 위해 쓰러진 이들을 위해 가슴 아파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나는 국가 보훈 하면, 지금은 서거하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독도 연설과, 이번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유시민의 연설이 떠오른다.

특히 유시민 아저씨의 연설은 왠지 더 뜻깊은 것 같았다. 유시민 후보에 의하면, 지금 이 나라의 통치자들은 안보를 아주 중요시하며 철저하게 해야한다고 강조하는데, 실제로는 군대를 갖다오지 않았고, 자식들도 군대를 안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과연, 암에 걸려보지 않은 사람이 암의 고통을 진정으로 말하고 위할 수 있을까? 그리고 지금 이사회의 분위기가 국가 보훈을 생각할 여유를 주는가? 자본주의 경쟁에, 남보다 더 좋은 점수,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얻으려고 허덕이는 우리나라의 분위기는, 국가 보훈을 제대로 생각하는 것조차 힘들다고 본다.

일부 가진 자들은 겉으로 태연하게 호국 보훈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나 같은 초등학생은 절실하게 겪어보지 않아서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가 보기에는 지금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국가 보훈은 그저 옛날에 읽다만 책 같은 존재같다. 그리고 아이들은 우리가 살아온 역사를 너무나 모른다.

가끔씩 천안함같은 사건 때만 잠깐 이야깃거리가 되고, 그리고... 끝이다. 나는 가끔 혼란스럽다. 어른들은 유세 때 가끔 그런 안보 문제를 들먹이며 거짓말을 해서 표심을 모으려고 한다. 사실 이런 행사, 조금은 무의미한 것 같다. 6월 한때 잠깐 글짓기 행사보다는, 정말 우리나라의 역사를 숨김없이 가르쳐주고, 아이들에게 절실한 동기를 부여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정말로 나라를 사랑한다면 그저 묵념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라를 위한 사람들의 억울한 죽음에 분노하고 목청껏 울고, 사실을 밝혀내고, 그것이 잘못된 죽음이었다면 그 원인과 싸워서 이겨, 그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는 것이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길이 아닐까? 나라면 그렇게 하겠다. 나는 내가 태어난 나라를 거짓이 아니라 뼛속 깊이 사랑하니까!

나라 사랑의


유시민후보 연설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24311686)
노무현 독도 연설(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24315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