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22 토요일
"자! 처음에는 아빠가 밀어줄게, 그럼 넌 핸들을 조종해서 넘어지지 않게 균형을 잡아봐!" 오늘 새로 배달 온 자전거의 첫 연습은 균형 잡기였다.
처음에는 자꾸 넘어지기만 했는데, 차차 오래 버티고 균형 잡기를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그다음은 본격적으로 페달을 밟아서 앞으로 나아가는 연습에 들어갔다.
아빠는 뒤에서 한번 세게 밀어주시고, 나는 왼발은 페달을 밟고 있고 오른발로는 땅을 한 번, 두 번, 세 번 힘껏 친 뒤에, 재빨리 페달에 올라 발을 구르는 것이었다. 말로는 쉽지만 내가 석희의 자전거를 타보았을 때, 이것에 계속 실패하여서 다시 실패하게 될까 봐 두려웠다.
나는 눈을 질끔 감고서 다시 도전했다. 나의 자전거는 내가 원하는 대로 잘 달려주었고, 어느샌가 나도 더 힘차게 페달을 밟고 있었다. 아! 여러분은 기억하는가? 처음으로 자전거 탈 때의 느낌을! 네 발 자전거만 평생 탈것 같았던 당신이 두 발 자전거를 탔을 때의, 그 날아갈 것 같은 상쾌한 느낌을! 나는 어릴 때부터 자전거를 타본 경험이 몇 번 안된다.
4살 무렵, 영우를 태우고 3발 자전거로 집 앞 공원을 뒤뚱뒤뚱 다녔던 모습은, 그림처럼 기억 속에 남아있다. 그리고 7살 때, 보조 바퀴가 달린 4발 자전거를 탔는데, 피아노 학원에 끌고 갔다가 공원에서 잃어버렸다. 11살 때 내가 너무 운동 부족이라 아빠와 할아버지로부터 공교롭게 자전거를 2대나 선물 받았는데, 기쁨도 잠시 며칠 만에 타보지도 못하고 깡그리 도둑맞았다.
그 뒤로는 나와 자전거는 인연이 없으려니 하면서, 맥빠진 상태로 자전거를 씽씽 달리는 아이들을 눈물 나게 부러워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나는 자전거를 말 타듯이 달렸다. 귓가에서는 날 축복하는 듯한 환청이 "딴따단~!" 울렸다. 너무 신이 나서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지고,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아빠는 꼭 등대처럼 우직하게 서서 날 바라보시며, "상우야, 브레이크!", "차조심!" 하며 간간이 외치셨다. 문득 멋진 자전거를 사주시고, 날 지켜봐 주신 아빠가 너무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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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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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와쨔쨔
저도 초등학교 6학년때 자전거 배웠었어요. 자전거중에 보조바퀴 있는 자전거로 했었는데, 보조바퀴 양쪽의 기울기가 서로 달라서 어떻게 달려도 한쪽 보조바퀴는 공중에 떠있어야 하는 구조였어요. 보조바퀴가 왼쪽에서 드르르륵 거리다가 오른쪽에서 드르륵 거리니까 영 귀에 거슬려서 이왕이면 소리가 안나게 달려야지 하는 생각으로 자전거를 타려 노력하다보니 어느새 두발자전거에 익숙해져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더군요. 상우형님 자전거 성공기 재미있게 잘 읽고 가요^^ 자전거를 보고 꼼꼼하게 그려낸 그림솜씨가 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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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
와, 뿌와쨔쨔님의 자전거 성공기도 정말 실감나게 잘 읽었어요.^^
처음엔 자전거를 하도 타니까 엉덩이도 아프고 그랬는데, 자고 일어나니까 한층 더 튼튼해진 제 몸을 느끼게 되었어요.
부지런히 연습해서 자전거로 세계일주도 하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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