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친구

Posted in 일기 // Posted at 2010/03/24 15:47
<진짜 친구>
2010.03.22 월요일

오늘 하굣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친구란 무엇일까? 지금 이 세상은 아무리 사람이 많이 모인 광장에서도, 마음 놓고 인사할 수 있는 사람을 보기 어려운 세상이다.

우리는 집 밖에 나오면 언제나 길을 걸으며 다닌다. 그리고 길에서 수많은 사람을 지나친다. 하지만, 그중에 내가 딱딱한 표정을 벗어던지고, 마음을 활짝 열고 반길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누구 하나 인사라도 편하게 건넬 사람이 있는가?

나는 길을 걷다가 날씨라도 좋으면, 마주 오는 사람에게 인사를 하고 싶어진다. "안녕하세요? 정말 좋은 날씨죠?" 그런데 내가 듣는 반응은, '제가 날 언제 봤다고 저러나?' 하는 의심스러운 표정과 심하게는 "저 자식, 정신 나간 거 아냐?" 하는 쌀쌀한 말투다. 언제나 거리는 떠들썩하다. 그 모든 이들은 서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훈훈하지 않다.

내가 길을 가며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철 가면을 쓴 사람들 같다. 꼭 사막 길을 걷는 것 같다. 사람이 있으면 뭐하는가? 지금은 길거리에 사람이 쓰러져 있어도 자기를 먼저 챙기기에 급급한 세상이다. 심장이 살아숨쉬고 따뜻한 피가 흐르면 뭐하는가? 정서와 영혼이 말라있는데! 그런데 그런 세상에서 가면을 벗고, 나와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사람, 그것이 바로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친구 앞에서는 무슨 이야기든 못할까? 부모 앞에서도 말하지 못했던 비밀이나 고민을 서로 털어놓고 들어주며 이해해주고, 학교 공부, 게임 이야기 그런 거 말고, 우리가 사는 이웃에 관한 이야기, 어른들 잘잘못에 관한 이야기도 가차없이 하고, 우리가 살아갈 세상에 관한 이야기, 내가 좌절할 때 다독여주고 위로해주고, 남들이 비웃거나 놀려도 친구 편에 서주는 친구라면, 그 친구는 평생의 친구로 딱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친구는 정말로 만나기 어려운 것이 문제다. 내가 너무 욕심이 많은 걸까? 아니면 진정한 친구를 두기 어려운 세상에 사는 게 문제인가? 그래도 방법은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여러 명의 친구를 정없이 많이 두는 것보다는, 한두 명의 친구라도, 나와 닮은 점이 있거나 얘기가 통하는 점이 있으면, 노력하면서 정말로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오랜 시간 동안, 정말로 마음을 주고 자신의 편으로 만든 친구는, 누구보다도 좋은 동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친구에 대한 이 욕심을 버리겠다. 너무 처음부터 잘 만들어진 조각 같은 사람을 바라지 마라! 이 세상 어디에도 처음부터 만들어진 사람은 없다. 모두가 처음에는 삐죽삐죽하고 거친 보석의 원석 같은 사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가끔은 싸우고 화가 나고 짜증이 나도, 1년만 같이 있으면 우리는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내가 먼저 좋은 친구가 되면 그 친구도 자연히 닮아갈 것이다. 나는 어디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내 절친한 친구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야지! 약속하며 터벅터벅 집으로 왔다.

진짜

상우일기 - Sangwoo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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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eob

    쩝쩝쩝 ... 잘 이해가 안가요 ㅎㅎ

  2. Favicon of http://blog.daum.net/moga2641 BlogIcon 모과

    저는 이해가 잘되요.
    먼저 좋은 친구가 되려고 하고 ...기특합니다.^^
    친구를 잇는그대로 바라보고 서로 공통점이 잇으면 한발자국씩 다가 가고 그러다 보면 서로 아주절친이 되지요. 무슨 일을 하든지 믿어 주게 되고 ...^^

    • Favicon of http://blog.sangwoodiary.com BlogIcon 상우

      감사합니다, 모과님!
      먼저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지만 노력하려고 그래요.

  3. 트루먼

    우와! 저도 상우님 같은 친구가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도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상우님처럼 노력하겠습니다. 고마와요!



    그런데, 다른 포스트들까지 읽다 보니... ..., 놀랍게도 초등학생... ... 맞나요?

    맞다면 상우님은... '천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

    • Favicon of http://blog.sangwoodiary.com BlogIcon 상우

      아유, 트루먼님, 너무 과찬이십니다!^^
      제가 친구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점이 많다 그래요.
      그러니까 노력해야겠죠.

  4. 초등학생

    우와 정말 대단하시네요!
    저도 초등학생 블로거 인데 ㅇㅅ
    트루먼님 말씀대로 님은 정말
    '천재' 예요!

  5. Favicon of http://blog.naver.com/tyuiop7 BlogIcon 초등학생

    제 블로그에 오셔서 좀 평가 해 주세염 ㅇㅅ

  6. Favicon of http://blog.naver.com/pinkrose11_ BlogIcon 류에렌

    우와~
    상우님은 표현을 정말 잘하시는것 같아요~
    뭐,예를 들면 황사 탈출하기에서 모든 나무들이 죽은것같았다는 표현은
    정말 멋있었어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표현을 잘 하게 될까요??
    저는 그 비밀이 너무 궁금해요~~;;;;

    • Favicon of http://blog.sangwoodiary.com BlogIcon 상우

      류에렌님, 감사해요.
      비밀이라기보다는, 일기를 블로그에 꾸준히 올리니까 그만큼 꾸준히 연습이 된 것 같애요~

  7. 교황청

    안녕하세요 상우님
    저는 상우님보다 한살위인 중학교1학년입니다.
    솔직히 이렇게 댓글을 다는것도 처음이에요..

    저는영어과외를하는데, 과외선생님께서 상우님의 일기를 보며
    본받으라고 영어로 번역까지시키십니다.

    처음엔 솔직히 너무짜증났고 자존심상했습니다.
    나보다나이도어린놈이 뭐가잘났다고 본받기까지하라는지요.

    근데어떤글을번역할까... 하면서 상우님이쓰신글을 읽다보니까
    정말상우님을 본받고싶다는생각이 들 정도로 천재시더라고요.

    저도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상우님을 능가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쓰세요~

    • Favicon of http://blog.sangwoodiary.com BlogIcon 상우

      안녕하세요? 교황청님!
      제 블로그를 찾아주셔서 반갑습니다!
      과외 선생님께도, 정말 솔직하신 교황청님께도 너무 쑥스럽고 미안하기까지 하네요.^^
      칭찬 감사드리고 즐거운 일기 더 많이 쓸게요~

  8. 그림좀0퍼갈게요 ㅋㅋ

    저그림이 너무좋네요

  9. 『범준』5학년

    댓글이 늦었네요... 저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실천을 할려고 해도 힘드네요
    ㅠ_ㅠ 저에게는 친한 친구가 많다고 생각해요... 재일 친한친구는 남을 이해 해주어야 한다 생각해요 하지만 알고도 못하니 ㅠㅠ

  10. Favicon of http://dggrouphophfg.textcube.com BlogIcon TendoZinZzA

    보통 이런말 하죠? 어려울때 도와주는 친구가 진짜 친구다. 내가 최고 일때 아부붙고, 친한척 하는 친구가 진짜가 아니라 최고 일떄도, "바닥"을 기고 있을떄도 도와주는게 친구죠. 이번에 상우님을 처음 알게됬습니다. 반가워요`!

  11. 친구..

    어렸을땐 불랄친구라 모든것 다 떼어놓고 내놓을것 같은데
    자라니 불랄친구도 없고 어려우니 연락하면 바쁘다 일방적으로 끊어버리고
    찾아 가면 나 힘들다 멀리하며 거절하니 정말 참벗을 구하기도 어렵고 되기도
    힘들더이다..정말 오래도록 마음으로 왕래한 친구가 단어가 아니라
    실재로 되기가 엄청난 시대더군요 친구..입은 말하여도 가슴으로 친구라고
    움직이는 친구가 몇이나...

  12. Favicon of http://blog.naver.com/pinkrose11_ BlogIcon 류에렌

    아 맞다 상우님!
    혹시 얼마전에 1단지 근처에 있는 산에 올라가셨나요?
    저희 아빠께서 말씀하시길... 산에 올라가는데 어떤 남자아이가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인사성이 참 밝다고..
    혹시 상우님이신가요? 궁금합니다~~!

  13. somigi0604

    친구는 나의 삶의 3/1을 차지하고
    그다음 3/1은 선생님,마지막3/1은 가족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친구는 정말 소중한 사람입니다

  14. 똥똥똥똥

    잘 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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