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11 일요일
영우야! 어제 오후 공원 놀이터에서 그네 때문에 싸우다가, 아빠한테 걸려 매를 맞은 사건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아서 이 편지를 쓴다.
그 놀이터에는 두 개의 그네 말고는 우리가 딱히 놀만 한 게 없었지. 그 조그만 그네에 아이들이 매달려 타고 놀았는데, 한번 타면 좀처럼 내려올 줄 몰라서, 우리는 줄을 서서 지겹게 기다려야 했지.
한참을 기다리다 한 아이가 그네에서 일어났고, 우리는 동시에 그네를 향해 뛰었지. 그야말로 가젤 같이 빠른 속도로 내가 먼저 그네 위에 탁 ~ 앉았을 때, 그네를 놓친 너는 씩씩거리며 멀뚱멀뚱 나를 바라보았지. 너는 약이 올라서 "당장 비키지 않으면 이 돌로 때린다!" 하며 으름장을 놓고, 작은 나뭇가지를 주워 나를 향해 던졌지.
그러나 난 이미 그네타는 재미에 푹 빠져서, 네가 그러건 말건 계속 그네 줄을 잡고 누운 자세로 밀며, 발을 앞으로 쭉 뻗고 그네타기에 열중했다! 협박을 하다가 지친 너는, 그네 옆에 쭈그리고 앉아 "형아, 언제 내릴 거야?" 물어보았을 때, 나는 노래하듯 이렇게 대답했다. "내일~ 천 년 뒤에~ 개구리가 하늘을 나는 날에~!"
화가 머리끝까지 난 너는, 모래밭 위에 누워 뒹굴면서 빽빽 울며 "난, 언제 타냐구!" 소리를 지르더니, 드디어 벌떡 일어나 모래밭에 모래를 한 움큼 주어 나에게 뿌리는 것이 아니겠니? 그 모래 가루가 날아와 목쯤에서 푸쉬쉬~ 터지면서 내 눈과 입으로 마구 날려 들어왔다. 나는 카악 퉤~ 입안에 들어간 모래를 뱉어내고, 얼굴에 묻은 모래를 털어내고, 몸에 묻은 모래도 털어내고 너 잡히면 죽는다! 하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네에서 일어나려 하는데, 하필 그때 아빠가 나타나실 게 뭐란 말이냐?
아빠는 왜 항상 우리가 싸울 때만 악당처럼 등장하는 것이냐? 아빠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시며, 너를 아무 데나 주먹으로 퍽~ 때리고 발로 엉덩이를 걷어차셨다. 그리고 나에게도 형이 되가지고 양보할 줄 모른다며 똑같은 주먹질이 돌아왔다. 나는 추가로 등을 세대 더 맞았지! 형이라는 이유로!
난 차오르는 분노를 누르지 못하고, 그동안 너를 동생이라는 이유로 참아주고 봐주고 용서한 나를 탓하며, 속으로 너를 하염없이 욕하면서 걷고 또 걸었다. 머릿속은 시커멓게 엉킨 거미줄이 내려앉고, '나쁜 새끼! 그걸 못 기다리냐? 버러지 같은~ 멍청이 녀석!' 하는 더러운 말들로 색칠했다. 걷다 보니 얼마나 화가 났는지, 손가락으로 불을 피워서 담배 피우는 시늉까지 하고 있더구나!
난 인생이란 육지가 보이지 않는 바다 같아! 하고 생각하며 막막하게 하늘을 보았다. 요즘 들어 네 형으로 태어난 게 이렇게 슬플 수가 없구나! 그런데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새 엄마 스카프를 몰래 가져와 망토 놀이를 하자며 날개처럼 목에 묶어달라는 너를 보니, 어이없게 눈물이 난다. 영우야, 도대체 넌 언제 철이 들래?
추신: 일기를 쓸 땐 너무 화가 났지만, 쓰다 보니 내가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서 동생에게 관대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도 그렇게 모범적인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으면서, 동생을 미워한 게 부끄러워졌다. 그걸 깨달아서 이 일을 일기로 쓴 건 정말 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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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
오우, 이런~ 제가 쓴글이 너무 무서웠나요?
우리 아빠는 그렇게 무서운 분이 아니랍니다.^^
저도 말안듣고 고집부릴 땐 대단하고요.
왠만해선 화를 잘 안내시는데, 그날 우리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해서 그러셨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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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igi0604
어쩜 나랑 똑같다아아~
난 언니랑오빠랑동생이있어요.
언니는 23살이구 오빠는 25살이구 여동생은 11살이예요^^
언니오빠는 미국으로 떠났지만 그전엔 우리 싸운다구 맨날 혼냈거든요 푸훗
나이 차가 많이나서 제 2의 엄마아빠라구 할수있으니까...부모님께 한번 혼난 뒤에 언니오빠에게 또 혼나구 맞는것두 두번씩 아흑...서러워요
이 누난 그냥 피해다녀요 동생이 나보다 슬프지만 힘이 쎄거덩요 흑
피해다니면서 입에 차마 올리지 말아야 할 말을 입에 담는답니다
어쩌겠어요 그래도 사랑하는 가족인데 저절로 용서가 되는 사람인데..
그래도 어쩔떈 정말 호적에서 파내고 싶어요 흑..ㅠㅅ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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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님
그랬구나!!!!!!!!!!!!!!!!!! 나도 너와 비슷한 일이 있었어!!!!!!!!!!!!!!!!!!!!!!!!!!!! 휴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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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우
나도 사소한일로 싸우다가 엄마에게 혼난적은 많지만 항상 엄마는 제 편이 되어주시고, 아빠도 항상 제 편이 되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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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승
글씨 솜씨가 좋으시네요.그림도 실감나고...
동생이랑은 그럴때가 자주 있을 거에요.
제 사촌동생이랑 놀 때도 너무 싫은데...
동생이면 오죽하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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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ffany
너도 화가 엄청 많이 났겠구나~~~
나도 동생들 2명이 있어~~
하지만 동생이랑 싸웠을때는 항상 나만 혼난다...
그 이유는 내가 언니이기 때문이야~~~
하지만 나는 내가 언니인걸 알고 있지만
항상 화가 난다..
아무리 동생이어도 그렇지...
어떻게 항상 부모님들은 동생만 편들어 줄수있느건가????
나는 동생보다 큰데....
내 말은 들어 보지도 않고....
힘내!!!!!
나는 4학년이야!!!!!!!
동생이 있어서 불편할때가 엄청 많아....
힘내!!!!!!!!
그리고 우리들은 소화초등학교 컴퓨터 쌤께서 블로그 알려주셨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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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inness (정윤재 초4)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하지만 누가 알아요?
앞으로 어떤 좋은 일이 기다릴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좋은 가족관계 이어가세요
Break your leg~~
(운 좋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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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풍
전 언니가 그네를 타면 멀미 난다고 나만 타서 좋아요.
상우도 그런 형제가 있었음 좋겠나요?*^^*
(전 그네를 혼자타서 너~무 심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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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자재보미(한예으니)
남동생 갖고싶었는데
그게 아니였구나
언니아님 남동생갖고싶은데..
8살남동생!아님 16살언니(?)
상우님 화이팅하세요ㅇ
참고로 저동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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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백
상우군 일기 읽고, 하나뿐인 남동생에게 미안한 마음이 조금- 들었어요.
어렸을 때, 순진한 동생을 많이 괴롭혔어요.
지금은 잘해주려 해도 잘해줄 수가 없어요.
이제는 다 컸다고, 대체 누구를 닮은 건지 성격이 아주 못되게 변해버렸거든요.
착하고 마음이 여렸던 지난 날의 동생이 참 그립네요.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누구보다도 멋진 누나가 되어 줄 텐데!
그런데, 개인적으로 궁금한 게 하나 있어요.
매일매일 공책에 일기를 쓰고, 그것을 블로그로 옮기는 건가요?
전 꾸준하게 일기 쓰기가 참 힘들어요.
솔직해지기도 쉽지 않고, 완성된 일기도 어딘지 마음에 들지 않고,
삐뚤삐뚤한 글씨도 참 못나 보이고 말이죠.
아무튼 상우군은 정말 대단해요!* ^ ^ *-
상우
블로그를 처음 할때는 일기장에 연필로 일기를 쓰고, 그것을 일일이 타이핑 치는 인고의 세월을 거쳤답니다.^^
지금은 타이핑이 익숙해서 글감이 있을 때, 직접 블로그에 타이핑하죠.
하백님도 일기 재밌게 쓰시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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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대장
글 솜씨가 너무 뛰어나시내요.
저도 초등학생인데 이렇게 글은 잘 못 써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저도 동생있어서 똑같은 처지 입니다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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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현짱!!
넘 잼있네요...
저도 어렷을때 오빠들이 이렇게대해준적이있어서 넘 분했어요.....
그러다가 엄마한테 오빠만 마구마구 맞았지요
지금생각하면 넘 분하고 짜증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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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소녀(이수정)
정말 재밌어요. 전 외동딸이라서 잘 몰랐는데 상우군 일기를 읽고 저도 그런 기분 느끼는 것 같아요.
근데 동생이 있으시면 좋지 않으세요?
전 좋을 것 같은데. 어쨌든 너무 재밌네요~ 재밌는 일기 더 올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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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병아리^^
저는 한..일주일뒤에 친구가 저희 집에 왔는데요^^
근데 친구가 하도 그네를 많이 타서 싸울떄도 있습니다 저는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어요^^한.(15)?살정도 언니요~^^상우님 께선 글쏨씨가 정말 뛰어나세요
상우님 홧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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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santa
저는 형과 항상 싸워요.몇분도 안되서화해를 하지만요.그러는 상우님과 영우님은 우리형재와 비교하면 오히려 더 나은 것 같은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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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
쑥스럽네요~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옮긴다고 생각하면, 일기쓰기가 한결 편할 것 같은데요.
굳이 잘 쓸려 하지 말고요, 그냥 솔직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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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
아하, 그럴게요~
이건 제가 전에 했던 말인데요, 일기는 눈으로 그리는 그림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하루에 겪었던 일 중에서, 가슴에 깊고 또렷하게 남은 일을 눈을 감고 떠올려보고, 그걸 그대로 그림처럼 차근차근 옮겨보는 거예요.
재밌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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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하
정말 않됬네요.
동생은 원래 다 그래요. 제 동생은 싸우다가 엄마나 아빠가 오시면, 동생은 언제나 달아나거나, 모든 잘못을 제 탓으로 돌리거든요.
하지만 가끔은 이런 동생이 귀엽고, 예쁘기도해요. 그러니 상우님도 동생하고 싸우지 마시고 동생을 잘 보살펴 주는 멋진 형이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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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igi0604
보통때보다 방문자가 몇배로 늘었네^^
진짜 바쁜가봐 한숨내쉬고..<↑위에 댓글>뭐 시험공부 하나봐요?
난 국가 학력평간가뭔가 어제 오늘 이틀 걸쳐서 시험끝났어요!
내년이면 상우도 이 시험보겠다
담주는 중간고사ㅠㅁ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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