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욕망

Posted in 일기 // Posted at 2008/11/19 08:41
<끝없는 욕망>
2008.11.18 화요일

5교시 사회 시간, 우리 가정의 경제생활에 대한 재미있는 공부를 하였다. 쉽게 말해 우리가 쓰는 돈에 관한 이야기다. 선생님은 잔잔하고도 힘있는 말투로 말씀하셨다.

"대한민국은 잘사는 나라입니다. 지금 세계에서 밥을 하루 세끼 먹어보는 게 소원인 나라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루 세끼 먹고도 배가 고프면 언제든지 더 먹을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의 부모님이 땀 흘려 벌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번호를 지목하여 어떤 아이에게 사회 교과서에 나오는 <끝없는 욕망>이라는 글을 읽게 하셨다. 새집으로 이사를 한 다혜는, 이사 간 기념으로 새 옷장을 선물 받는다. 그러나 그것으로 만족 못하고, 새 침대를 사달라고 조르고 침대를 사주니, 새 책상과 컴퓨터를 갖고 싶어 욕심을 낸다.

나는 자꾸 불어나는 사람의 욕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사람이 가진 치명적인 약점 하나가 바로 욕심인 것 같다. 욕심은 마음속에 잠자는 야성을 깨워서 내가 가지지 않은 것을 더 크게 보이게 하고, 그걸 가지고 싶어 미쳐버리게 하고, 가질수록 늘어난다. 나도 욕심에 눈이 멀어 아빠를 괴롭힌 적이 있었다.

7살 때였을 거다. 타리스 포드라고 하는 한창 유행하는 불량 게임기가 있었는데, 그걸 사달라고 박박 조르다가, 무슨 장난감이 3만 원 씩이나 하냐고 못마땅해하시며 억지로 사주신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후에도 타리스 덤이라는 업 그레이드 된 게임기를 갖고 싶어서, 5천 원 만 더 주면 살 수 있다고 악악거리며 아빠를 괴롭혔다.

그때 난처해 하시던 아빠의 얼굴이 갑자기 눈앞에 떠올라서 미안해지는데, 선생님께서 부모님이 우리에게 갖고 싶은 물건을 다 사주지 못하는 까닭을 설명해주셨다. 그중 첫 번째가 한마디로 돈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이말 한마디가 가슴을 때리듯 아프게 느껴졌다.

아빠는 우리를 하루 세끼 먹이려고 힘들게 돈을 버실 텐데, 나는 왜 그 어깨에 더 무거운 짐을 쌓았을까? 앞으론 짐이 되지 않게 알뜰해져야지! 만약 앞으로 욕심이 생기면 내가 가진 것들을 먼저 생각하겠다. 그리고 욕심이 생길 때마다, 욕심과 대적할 무엇을 만들어야겠다. 적어도 나에게는 음악과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과, 진심 어린 기도와 우정, 이런 것들이 방어막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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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일기 - Sangwoo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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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욕심은 잡으려해도 자꾸만 달아나는 술래처럼 우리 주위를 맴돌지요.
    잡으려고 달려가도 잡힐듯 한데 어느새 달아나버리죠.
    아주 멀리도 아니고 바로 눈앞에서 사람을 유혹하면서요.

    그래서 재미있는 다른 놀이를 하면 어느새 술래는 사라져버릴거에요.
    상우님처럼
    '내가 갖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것처럼이요.

    제가 아주 어렸을 적에는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이었어요.
    저는 갖고 싶은게 있으면..
    "오늘 밤 꿈 속에서 만나봐야지"라고 중얼거렸어요.
    그러면 신기하게도 밤에 그게 나타나서 즐거운 밤시간을 보냈었어요.
    그 다음 날에는 갖고 싶다는 생각이 좀 줄어들곤 했지요.

    현재에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은 현재가 이어지는 미래에도
    항상 행복할 수 있답니다.

    우리 모두 행복합시다!!^^

    • Favicon of http://blog.sangwoodiary.com BlogIcon 상우

      와! 저는 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
      꿈속에서 만나면 될걸, 실제로 가지려고 떼만 썼군요!^^
      그리고 다른 놀이를 하면 술래는 사라져 버린다는 말 씀이 와닿아요.
      제가 좋아하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my favraite thing)이라는 노래가 나와요.
      천둥이 쳐서 무서울 때 이노래를 부르면 두려움이 사라지죠.
      저도 욕심이 천둥처럼 몰려올때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살겠어요!

  2. Favicon of http://jesuisjoli.blogspot.com BlogIcon AdrianMonk

    욕심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지요.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욕심을 내는 종이 인간이니까요.

    인간의 발전(그 방향이 어찌되었든)을 주도한 것이 호기심, 욕심이었죠.
    평생 이에 관해 생각해도 아마 욕심이 어떤 것인지 결정하긴 저에겐 힘든 일이에요.

    • Favicon of http://blog.sangwoodiary.com BlogIcon 상우

      안녕하세요? Adrian Monk님, 오늘 첫눈이 왔어요!
      저도 Adrian Monk님 말씀처럼 인간의 욕심과 호기심이 발전을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욕심 중에 돈이나 물질에 대한 지나친 욕심은 별로인 것 같아요.
      자꾸 사람을 괴롭게 만들어요.
      저는 친구들이 멋진 핸드폰이나 게임기를 자랑할 때 그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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