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02 일요일
요즘 나는 뛰어노는 것에 부쩍 관심이 많아졌다. 아니, 뛰노는 게 너무 즐겁다. 지난 4월 말 전학을 오기 전까지, 난 친구들과 뛰놀아 본적이 거의 없었다.
전학을 오기 전엔, 혼자서 돌처럼 앉아 해가 지나 뜨나! 책만 읽었다. 심지어는 계단에서 뛰거나, 위험한 장난을 하는 아이는 불량스러운 아이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마구 뛰면서 장난을 치고, 위험한 장난도 즐기는 불량스러운 아이가 된 것 같다.
전학을 온 후, 우리 반 친구들은 내게 노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쉬는 시간 학교 뒷마당에서 술래잡기할 때, 땅을 밟으면 안 된다는 규칙이 있었다. 그래서 얕은 시멘트 담장 사이를 뛰어넘어야 하는데 내가 쩔쩔매니까, 친구들이 "상우야, 힘내! 이거 별로 안 멀어! 나처럼 폴짝해 봐!" 하는 말에 용기를 얻었다.
나는 담장과 담장 사이를 훌쩍 뛰어넘었고, 그 뒤로 모든 놀이에 뛰어들게 되었다. 중요한 건, 아이들이 나를 못한다고 내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끼워주었다는 것이다. 왜 그랬을까? 전에 학교에서는 내가 뭘 해도 너무 느려서 바보! 병신 새끼! 재수 없는 책벌레! 이런 온갖 욕을 먹었었는데...!
우리 반 아이들 눈에는, 느린 내가 불쌍해 보였나 보다. 그래서 어떤 술래는 내가 눈앞에 있는데도 나를 잡지 않았고, 술래 앞에서 나를 막아주고 대신 잡혀주는 친구들도 있었다. 난 친구들이 고마워서 어떻게 보답을 할까 늘 생각했다.
그런데 친구들이 원하는 건 그저 내가 옆에 있어주고 함께 뛰어노는 것이란 걸 깨달았다. 나는 11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친구들과 함께 뛰놀면서 크는 법을 배운 것이다! 난 요즘도 쉬는 시간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마당에서 뛰놀고, 총싸움 흉내도 내고, "튀어~!" 하고 소리 지르며 술래로부터 도망치며, 한시도 쉬지 않고 짜릿하게 뛰어논다.
오늘 아침에도 집을 일찍 빠져나와, 교회 마당에서 추위를 물리치려고 드드드드~ 손가락 총싸움을 하며, 우리 반 친구들과 모여 신나게 놀았다. 어쩌면 이렇게 놀다가, 16살쯤이면 친구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려고 배를 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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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1
짝짝짝!!!!
넘넘 멋진 일이네요.
형아도 어려서는 뛰어노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4학년,5학년이 되니까 책을 읽는 것보다 친구들과
밖에서 축구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자전거 타고 한강도 가고..
태권도도 너무너무 열심히 한답니다.(덕분에 책읽기는 조금 멀어지는 것 같지만..)
그렇지만 친구들과 어울린다는 것은
그만큼 친구들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와..
그리고 자신의 세계를 친구들에게 알리면서.
서로의 마음을 주고 받으며, 함께 하는 세계를 알아가게 되는 것이지요.
홀로 사색하는 것도 좋지만..
함께 마음을 주고 받는 것은 더 기쁨을 주는 것 같아요.
상우님의...멋진~ 모험의 세계가 기대가 됩니다~-
상우
안녕하셨어요? 승객1님,
박수까지 쳐주시고, 감사합니다!
저도 친구들과 뛰어노니까 살맛이 나요.
친구들에게도 나름대로 고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제 제가 친구들과 그 고민을 나누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게 정말 기뻐요!
그런데 형아가 자전거 타고 한강까지 갔다는게 용감하고 놀라워요. 저도 꼭 그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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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
가장 귀한 것을 개달은 걸 보니
상우군은 벌써 많이 자란 것 같네요..
오래 까지 내 곁에 남는 사람은 친구랍니다.
좋은 친구 많이 만드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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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동아저씨
캬. 이제상우님이 드디어 개방하셔네요.....
어릴적 놀이는 참재미가좋치요
뛰면서 땀도흘리며 가파오는숨도 삼키면서 한껏소리도 질러보구요
이제상우님도 진짜사내로 자라나는군요
이번엔 아저씨랑약속하나할래요?
다음에만나면 날씬한모습 보여줄래요........
감기조심하고 학교생활 잘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