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04 수요일
4교시 끝나갈 무렵이었다. 아침부터 빠지려고 흔들거리던 왼쪽 윗어금니가, 거의 떨어져 나가고 끝 부분만 달랑달랑 붙어 있었는데, 그 자리가 시큰시큰 아팠다.
나는 손가락으로 끈질기게 붙어 있는 이를 힘주어 잡아당기며 "으아아아~"하고 신음을 내었다. 어떤 아이는 그냥 확 잡아빼라고 하고, 어떤 아이는 주먹으로 볼을 한 대 쳐서 빼라고 하고, 또 어떤 아이는 이를 살살 돌려서 빼라고 하였다.
내 주위에 아이들이 모여 왁자지껄하니까, 선생님께서 우리 곁을 가까이 지나가시면서 "상우야, 이 괜찮니? 빼줄까?" 하셨다. 나는 선생님의 우락부락한 손을 보고 순간, 빼달라는 말이 쏙 들어가며 두 손을 내저었다.
이대로는 더 안 되겠다 싶어, 크게 마음먹고 숨을 한 번 들이킨 다음, 어깨에 힘을 주고 괴력의 사나이처럼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우우욱~"하며 한 번에 딱 잡아 빼었다. 하얀 이가 툭 떨어져 바닥에 나뒹굴었고, 뒤따라 붉은 핏방울이 뚝 흐르며 떨어졌다.
"와! 상우, 이 뽑았다!"하며 아이들이 골대에 축구공을 넣은 듯, 소리를 질렀고, 준열이가 와서 "상우야, 나랑 같이 화장실 가자!" 하며 내 팔을 잡아끌었다. 익선이가, 이 빠진 자리에 물고 있으면 1,2분 뒤에 피가 멎는다고 하며, 급하게 자기 휴지를 꺼내어 원기둥 모양으로 도리도리 말아 건네주었다.
나는 화장실로 가서 몇 번 물로 오로로로 퉤! 하고 입 안을 헹구어 낸 다음, 휴지를 물었더니, 거짓말처럼 피가 멎었다. 아프던 것도 싹 낫고 시원했다. 빠진 이를 물에 깨끗이 씻어 손바닥에 담고, 입엔 휴지를 물고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교실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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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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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리
오~ 상우가 너무너무 용감한데요..스스로 이뽑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은일인데 ㅠㅠ
전 어릴적 아빠가 실로 묶어서 당겨서 빼주셨던 기억이 나요 ^^-
상우
안녕하세요? 미도리님, 댓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제가 학교생활을 너무 열심히 하느라구요. 헤헤~
그리고 용감하긴요, 거의 다 빠진 이를 제가 좀 호들갑을 떨며 뺀 건데요, 뭘~
어쨌든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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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
안녕하세요? 주은맘님, 주말은 잘 보내시고 있나요?
저도 이를 뽑았다고 이렇게 잘 대해준 아이들에게, 언제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되고 싶어요.
우리 반 친구들, 진짜 멋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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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
불닭님, 대단하시네요. 할머니께서 이마를 손뼉으로 치셔도 참으셨다니...
저같으면 안뺀다고 도망다니며, 울고불고 난리났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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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오~~~~ 스스로 뽑는거.. 정말 어려운 결심인데.. 대단^^
이는 그때그때 빼줘야해요~ 안그럼 이 호박이모(?)처럼 이가 들숙날숙..
아주 보기 흉하답니다^^
상우군 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