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15 목요일
학교 끝나고 집에 가려고 교문까지 향하는 언덕을 내려오는데, 교문 앞마당에서 1,2학년쯤 된 어린 동생들이 굴렁쇠를 굴리면서 놀고 있었다.
10명 정도의 아이들이 떼를 지어 노는데, 난 처음에 아이들이 뒤에는 바퀴가 없고, 앞에 큼직한 바퀴가 달린 오토바이를 타는 줄 알았다.
나는 멈추어 서서 아이들을 바라보며 우리 학교 학생들이 맞나? 하는 의심을 했다. 왜냐하면, 굴렁쇠 굴리는 아이들 얼굴이 너무 맑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입을 함빡 벌리고, 두 눈은 반짝반짝 동그랗게 뜨고, 채를 잡은 팔을 앞으로 내저어 "내가 더 빠르지롱?" 하며 파다다닥 달렸다. 그리고 웃음소리가 학교 앞마당 안을 짤랑짤랑 울렸다.
갑자기 나는 내가 저 나이 때는 무얼 하고 놀았나? 돌이켜보다가, 나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1,2학년 때는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텔레비전 만화를 보는 아이들이 많았고, 나 또한 별다른 게 없었다.
컴퓨터 게임을 선수처럼 잘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무시를 당하고, 내가 바보스럽다고 생각하며, 게임을 못하게 하는 엄마를 속으로 원망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며칠 사이 나는 놀라운 사실들을 보게 되었다. 전학 온 우리 학교는 컴퓨터 게임 얘기를 하는 애들이 거의 없으며, 쉬는 시간마다, 운동장과 철쭉꽃이 핀 마당에서 줄넘기나 굴렁쇠를 굴리면서 논다.
참 신기했다. 내가 저렇게 걱정없이 웃고 뛰놀아 본 적이 있었나? 고작 방안에 틀어박혀 컴퓨터 앞에 앉아있거나, 책을 끼고 있었다는게 마구 찔렸다. 그리고 굴렁쇠처럼 탱글탱글한 아이들 웃음소리를 들으며 마음 한쪽에서는, 내가 어린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처럼 기쁨이 솟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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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멋진 학교를 다니네요.
2008/05/16 15:18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운 놀이일까요.
굴렁쇠 놀이를 여러 친구들과 함께 한다면 친구들의 마음도 굴렁쇠처럼 동글동글해질테고..함께 하는 즐거움도 맛보고..
컴퓨터 게임보다, 게임기보다 어린시절의 기쁜 추억을 만들주는 것이지요.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컴퓨터에 게임에 푸는 것보다..
굴렁쇠를 신나게 굴리면 확~ 날아갈 것 같네요!
술래잡기, 고무줄 놀이가 우리 어린이 주변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면 무척 안타깝지요.
안녕하세요? 승객1님,
2008/05/18 21:21승객1님의 말씀만 들어도 즐겁고 행복하네요!
저도 그날, 집에 가자마자 훌라후프랑 줄넘기를 꺼내어 동생과 함께 집 앞 놀이터에 나가서 놀았어요.
그런데 놀이터에도 굴렁쇠를 굴리며 노는 작은 아이들이 있더라구요.
너무 반가워서 체면 안따지고 같이 섞여서 막 뛰어놀았답니다.^^
굉장히 좋은 곳에서 학교를 다니시나봅니다. 자연은 참 소중하지요.
2008/05/16 17:02안녕하세요? Adrian Monk님,
2008/05/18 21:30제가 다니는 학교는 조금만 집 근처를 벗어나도 논과 밭이 펼쳐져 있고, 개구리 울음 소리가 들리는, 서울에서 가까운 시골이랍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푸른 나무들이 먼저 인사를 하고요, 아카시아 꽃냄새가 잠을 깨우지요.
우왕 저도 안해본 굴렁쇠...
2008/05/16 23:13저도 몸으로 노는 쪽이 아니라 독서처럼 머리로 노는 쪽을 좋아했지만
그래도 초등학교 때는 이것저것 다양한 체험을 해보는 게 나은 것 같아요.
점점 학년이 올라가면 하고 싶어도 못하게 된답니다 ㅎㅎ;
안녕하세요? 인스톨님, 그러셨군요.
2008/05/18 21:37저도 이제부턴 책만 끼고 있지 말고 이것저것 체험을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어요.
처음엔 낯설고 두려웠지만, 갈수록 새로 전학 온 학교와 동네가 맘에 끌리고, 무슨 경험을 하게 될지 흥분이 돼요!
음 언제 굴렁쇠 굴려봤드라;; ㅋ 동심을 잃어간다고 생각이 듭니다
2008/05/17 22:43오랜만이네요. 불닭님, 잘 지내셨나요?
2008/05/18 21:39비오는 주말 저녁도 잘 보내시고, 새로운 한주도 잘 맞이하세요!
어릴적에 굴렁쇠하며 뛰어댕기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
2008/05/21 03:35안녕하세요? 바람처럼~님.
2008/05/21 22:12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 어머~ 초등학생이세요?? 글도 너무 잘 쓰고 그림도 너무 잘 그리네요~~
2008/06/01 21:30컴퓨터도 잘하고...^^
너무 잘 보고 갑니다.
칭찬 감사드립니다, 담요님.
2008/06/02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