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

Posted in 일기 // Posted at 2008/03/06 07:26
<마중>
2008.03.05 수요일

교실에 도착하자마자 책상 옆에 가방을 걸어놓고, 가방에서 <해리포터> 책을 꺼내어 들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부랴부랴 계단을 내려와 1층에 있는 1학년 4반 앞을 기웃거렸다.

조금 있으면 영우가 엄마와 함께 학교에 올 것이다. 그저께 입학 한 영우는 병아리 신입생 생활에 적응하느라 요즘 정신이 없다. 입학식 때 참석을 못했던 나는 미안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영우를 마중나와 있는 것이다.

교실 뒷문에서 서성대며 책을 읽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얘! 너 여기서 뭐하니?" 하는 것이다. 영우네 담임 선생님이셨다. 나는 인사를 하고, "동생 마중 나왔어요." 하니까 "아유, 그럼 잘됐다. 나 좀 도와주렴!" 하셔서, 뒤뚱뒤뚱 선생님을 따라가 쓰레기 분리수거를 도와드렸다.

다시 교실 앞으로 가보니 신발장에 영우 신발 주머니가 아직 없었다. 그래서 학교 후문 앞마당까지 나가, 돌담에 기대어 책을 펼치려는데, 그제야 영우와 엄마가 헐레벌떡 뛰어들어왔다. 엄마는 "아니, 이 녀석이 글쎄 학교 오다 말고 공원에서 자꾸 놀다가려고 시간을 끌지 않겠니?" 하며 씩씩거리셨다.

나는 영우가 신발을 벗고 집어넣기 편하도록 신발 주머니를 벌려주었다. 엄마는 내가 나와서 기다린 것이 흐뭇하신 듯, 나에게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하고는 가버리셨다. 5분 늦었는데도 아무 걱정도 없이 발끝을 들고 춤추듯 쫑깃쫑깃 교실로 들어가는 영우의 뒷모습을 보면서 '어쩜 나랑 똑같구먼!' 생각했다.

시계를 보니 1교시 수업 시간 10분을 남겨놓고 있었다. 나는 계단을 한 번에 세 칸씩, 후다닥 날듯이 뛰어올라 4학년 4반 교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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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일기 - Sangwoo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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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착한 형이네요. 아마도 영우도 형의 사랑하는 마음을 잘알것 같아요. 오래도록 이쁘고 고운 형제애를 간직하길 바래요. 영우는 정말 멋진 형을 두어서 학교 생활이 너무 기쁘고 즐거울 것같아요.

    내일도 행복한 하루되시길!!

    • Favicon of http://blog.sangwoodiary.com BlogIcon 상우

      승객1님, 어느새 또 와주셔서 저에게 좋은 말씀으로 힘을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이름이 특이한 승객1님, 멋진 마음씨처럼 멋진 주말 맞으시길 바랄게요.^^

  2. Favicon of http://ffitness.tistory.com BlogIcon 카카오

    정말 뭔가 마음이 훈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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