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복덩이 - 상우가 쓴 이야기

2008. 2. 23. 09:14동화

 <돌고래 복덩이 - 상우가 쓴 이야기>
  20008.2.22.금요일

태평양 푸른 바닷물에 아기 돌고래 복덩이가 신나게 헤엄치고 있어요. 그 애는 엄마 돌고래와 함께 어느 야자수 그늘 우거진 섬 밑에 있는 바다 동굴에서 살았어요. 복덩이는 귀엽고 자존심이 강한 돌고래였죠.

그러던 어느 날 복덩이는 학교에 입학하였어요. 복덩이는 돌고래 반에서 수면 위로 점프 하는 법을 배웠는데 그걸로 경주를 하였답니다. 그런데 자신만만하던 복덩이가 그만 꼴찌를 하고 말았어요. 집에 돌아와서 속상해하며 엄마에게 말했더니, 엄마는 "얘야, 살면서 그런 일은 쉽게 일어나는 거란다. 엄마도 어릴 때는 꼴찌 한 적이 많았어! 아가야." 했지만 복덩이는 화가 풀리지 않았어요.

'엄마는 지금 내가 어떤 기분인지 몰라! 이럴 때는 응원을 해주면서 다음번에는 잘 할 수 있다고 해 주어야지! 그런 기초적인 것도 모르시다니!'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것은 틀린 생각이었어요. 엄마의 말이 바로 그런 말이었는데, 복덩이는 어려서 이해를 못 한 거였어요.

그날 밤늦게 요란한 소리와 함께 다시마 술에 취한 상태로 아빠 돌고래가 돌아왔어요. 아빠 돌고래는 몸을 해롱해롱 흔들면서 복덩이에게 이렇게 말하였어요. "복덩이 니가 오늘 학교 시합에서 꼴찌를 했다던데 사실이냐?" 복덩이는 힘없이 대답했어요. "네에." 그러자 아빠가 술기운에 심한 말을 하고 말았답니다. "우리 가문은 이래 봬도 왕년에 돌고래 점프컵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가문 중 하나이다. 그런데 꼴찌를 해? 그것도 가벼운 몸 풀기 연습 중에? 이런 가문의 수치 같으니라구!"

그 말을 듣고 복덩이는 큰 충격을 받으며 이런 생각을 했어요. '혹시 난 바다 밑에서 주어온 자식일지도 몰라!'

그날 밤 복덩이는 쉬를 하러 화장실에 갔다가 엄청난 이야기를 듣고 말았답니다. 엄마 아빠의 침실 문앞을 지나갈 때였어요. "여보, 우리 복덩이를 바다 밑에서 데려온 지 벌써 2년이 되었어요.", "그래, 내일이면 거기 데려다 주어야지!"
복덩이는 그 말을 듣고 냅다 자기방으로 뛰었습니다.
복덩이는 분하고 서글픈 마음을 참지 못하고 집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그런데 너무 어두워서 그만 동굴 벽에 머리를 부딪고 말았어요. 그래서 복덩이 이마에 주먹만 한 혹이 났습니다.

복덩이는 너무 아파서 크게 울었습니다. 그러자 엄마 아빠가 벌떡 일어나 뛰어왔습니다. "괜찮니? 우리 아가야!" 복덩이는 울면서 내일이 오기 전에 내가 먼저 나갈 테니 쫓아내지 말라고 했습니다. 엄마 아빠는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마주 보며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아이고, 맙소사!"

아빠가 술에 취해 너무 심한 말을 해서 미안하고, 바다 밑에서 데려왔다는 말은, 복덩이를 2년 전에 바다 밑 깊은 심해 병원에서 낳아 데려온 것이고, 내일이 2번째 생일이라 산호초 놀이동산에 데려가려고 한 것이었다고요.
그걸 듣고 복덩이는 너무나 기뻤답니다. 자신이 엄마 아빠의 사랑의 아기라는 걸 확인한 이상,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요. 게다가 복덩이는 점프컵 대회 우승자 가문의 후예잖아요!

몇개월 뒤, 돌고래 점프컵 대회가 열렸습니다! 복덩이는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힘차게 뛰어올랐어요. 그 누구도 복덩이의 그림자조차 못 따라잡을 정도로 빠르게 뛰어 결국, 그날 제일 먼저 돌고래 점프컵을 품에 안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복덩이는 그 우승컵의 영광을 새로 세상에 나온 동생 복순이에게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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