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07 금요일
4교시 체육 시간 시작하자마자 선생님께서 정우를 교탁 앞으로 불러내셨다. "정우가 이번에 전학을 가게 되었어요. 꽤 먼 곳으로 가서 다신 못 볼지도 몰라요. 어쩌다가 혹시 만나게 되면 반갑게 인사해 주세요."
선생님께서 말씀을 끝내기가 무섭게 내 마음은 철렁 내려 앉았다. 정우는 내 얼마 안되는 친구 중에서도 가장 친한 친구였기 때문이다. 비록 정우는 아닐지 몰라도 나에게는 그랬다. 내가 얼마나 친구를 원했는지 정우가 같이 이야기를 나누어 주기만 해도 고마웠었다. 그런데 정우가 가고 나면 누가 그 빈 자리를 채워줄까? 생각하니 하염없이 서럽고 뜨거운 눈물이 북받쳤다.
반 아이들이 무덤덤한 얼굴로 앞에 나온 정우와 작별 인사를 나눌 때에도 나는 아무 소리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으며 주르륵 주르륵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훔치기만 하였다. 그러다가 앞에 앉은 여자 애들이 "선생님, 상우 울어요!" 하니까 반 아이들이 나를 일제히 쳐다보았다.
선생님이 "상우야, 그만 울어라." 하셨는데도 나는 온몸의 수분이 다 빠져 나갈 것처럼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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