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15 3부자의 산책

Posted in 일기 // Posted at 2007/04/15 00:00
<3부자의 산책>
2007.04.15 일요일

저녁 7시, 오랜만에 아빠와 나, 영우는 공원을 산책하였다.

우리는 먼저 트랙을 한 바퀴 돌았다. 트랙에는 언제나 그렇듯이 사람들이 로보트처럼 걷고 있었다. 우리는 그 사이를 비집고 다니며 술래 잡기를 하였다. 내가 술래가 되었을 때는 아빠와 영우가 나를 잡으러 다녔는데, 헐떡헐떡 숨이 차고 바지가 자꾸 내려가는 바람에 얼마 못 가 붙잡혔다. 그런데 영우는 어찌나 빠르던지 치타처럼 달리는 것이었다. 그 아이는 나와는 너무 달랐다. 아빠도 영우를 붙잡지 못했다.

우리는 2번째 코스로 정자를 선택했다. 여기는 넓은 풀밭이 있고 달빛이 잘 비추어 은은했다. 영우와 나는 정자 위로 올라가 콩콩 뛰었고, 아빠는 콧노래를 부르며 풀밭가를 서성거리셨다.

나는 아빠가 혼자서 서성거리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그 모습은 마치 내가 처음 본 것처럼 이상하게도 외로워 보이셨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무언가 힘들어 보이는 느낌이었다. 나도 모르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아빠 곁으로 다가가 손을 붙잡아 주었다. 그랬더니 아빠도 내 손을 꽉 잡고 영우를 불러 우리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3부자의 산책

공원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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