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06 화요일
오늘 즐거운 개학 날인데도 불구하고 첫 날부터 혼이 났다. 오른손 때문이다. 어떻게 된거냐면 선생님께서 "이 두 개의 안내장, 부모님께 꼭 보여 주세요. 알았으면 오른손을 드세요."하셨는데 내가 "오른손이 어느 손이에요?" 하고 물어보는 바람에 아이들이 깔깔 웃어 대었다. 선생님께서는 "상우 남어!" 하셨다.
애들이 다 간 후에 선생님께서 정말로 오른손을 모르냐고 물었고, 나는 억울하다는 듯 정말 모른다고 하였다. 선생님은 "하이고,이녀석!" 하면서 난감한 얼굴이셨는데, 집에 와서 엄마에게 그 이야기를 하니까 엄마도 얼굴을 찌푸리며 "10살이나 먹었으면서 오른손이 어느 쪽인지도 몰라?" 하셨다.
나는 왠지 서글펐다. 맞춤법이 틀리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고 하면서 왜 오른손을 구별 못하는 것은 문제가 되는 것일까? 어쩌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나도 다른 사람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닐까? 생각하면서 오른손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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