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24 금요일
오늘 3교시에 처음으로 장기 자랑을 하였다. 나는 장기 자랑이 이렇게 재미 있는 줄은 몰랐다. 그것은 마치 서커스단 퍼레이드처럼 신기하고 멋졌다.
우리반은 책상과 의자를 뒤로 밀고 무대를 만들었다. 그런 다음에 선생님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사람!" 하고 소리쳤다. 다른 애들이 망설이고 우물 쭈물할 때 내가 제일 먼저 손을 들었다. 사실 나는 집에서 연습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도 모르게 흥분되어 저절로 손을 들고 말았다.
나는 춤을 추겠다고 말했다. 선생님께서 음악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하셨다.나는 즉석에서 내 상상으로 음악과 춤을 만들어 내어 연기했다. 나는 진짜 공연인 것처럼 팔짝 팔짝 뛰고 손을 하늘 높이 뻗기도 하고 활짝 웃음도 지었다. 그건 내가 마음 먹기만 하면 언제든지 세상을 날아 오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서 나온 춤이었다.
그런데 중간에 김준영이 "돼지 발레리나!" 하고 소리쳐서 아이들이 배꼽이 떨어져라 웃었다.
지훈이는 격파 시범을 보였다. 그때 나는 지훈이가 다르게 보였다. 원래 깡패라고 생각했었던 지훈이가 처음으로 멋지게 보였다.
장기 자랑이 끝나자 우리반 아이들 모두가 달리 보였고, 사람은 자기가 잘하는 일이 한개씩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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