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22 금요일
2교시 수업 시작할 때였다. 똥이 너무 마려워서 두 손으로 엉덩이를 부여잡고 머리가 빨갛게 달아오를 정도로 식은땀을 흘리며, 눈물까지 글렁 글렁하며 쩔절 매고 있었다. 괄약근의 힘을 풀면 금방이라도 나올 것 같았다.
마침 수행 평가 중이었는데 끙끙거리는 나를 보고 내 짝 나연이가 "상우야! 괜찮아. 천천히 해도 돼." 하였다. 선생님께서 수행 평가지를 걷고 다시 나누어 주실 때 나는 참을 수가 없어서 선생님을 복도로 끌고 가다시피 해서 말씀 드렸다.
"상우야! 너 옷 뒤집어 입은 것 때문에 그러니?" "아뇨. 아까 전부터 똥이 몹시 마려웠는데 휴지로 닦으면 너무 찝찝해서요. 집에서 후다닥 누고 오면 안될까요?" 나는 너무나 부끄럽고 비참한 심정으로 말씀드렸더니 선생님께서 웃으시며 얼른 갔다 오라고 하셨다.
나는 실내화 바람으로 똥고 부분을 손으로 움켜쥐고 엉기적 엉기적 집을 향해 걸어갔다. 뛰고 싶었지만, 뛰면 똥이 주르르 나올 것 같아서 입술을 깨물고 걸었는데 얼마나 괴로웠는지 엉엉엉 울음이 터졌다.
엉기적 엉기적 거리며 우는 나를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상하게 쳐다 보았다. 집에 다 와갈 때쯤 장수말벌이 땀으로 젖은 내 머리 주위를 윙윙 돌고 있었다. 나는 무서워서 나 살려라 집으로 내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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