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08 금요일
운동회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공원 약수터 근처 풀숲에 아이들이 모여 있었다.
어제 보았던 집없는 고양이가 어떤 형의 손에 들려 있었다. 고양이는 그 형을 노려 보더니 갑자기 달려들어 손을 물었다. 그러자 그 형은 "앗!" 하고 소리를 질렀고 구경하던 아이들은 고양이에게 돌을 던졌다. 고양이는 풀쩍 숲으로 숨었다. 아이들은 계속 아무데나 돌을 던졌다.
아이들이 사라지고 한참 뒤에 고양이가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개가 달려 들었다. 시커먼 개가 으르렁 거리면서 고양이를 협박 하였다. 나는 실내화 가방을 휘둘러 개를 쫓았다.
나는 고양이 옆에 앉아서 눈을 마주처 주고 "너 참 살아가기 힘들겠구나." 라고 말했다. 고양이는 그랬더니 누워서 내게 어리광을 부렸다. 고양이가 불쌍하고 안스러워서 한참동안 그 자리를 뜰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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