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08 늙음

2006. 1. 8. 22:00일기

<늙음>
2006.01.08 일요일

우리 가족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외할머니와 삼촌을 모시고 외할머니의 고향 청주로 갔다.

청주 시골 집에서 외할머니의 어머니를 만났다. 그런데 그분은 나이가 92세였고,  많이 아팠고, 사람을 구별하지 못하였다.

나는 깜짝 놀랐다. 증조 외할머니의 피부가 너무 조글조글하고 습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무서웠다. 엄마 아빠도 언젠가 저렇게 되면 어떡하지? 하지만 지금은 아빠 엄마 얼굴이 팽팽한 걸 보니 안심이 되었다.

나는 증조 외할머니가 불쌍해서 마음이 아팠다. 사람은 한번 태어나 죽는다는데 나는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할머니, 많이 아프세요?" 하고 소리쳐 물었더니 할머니는 멍하게 허공만 바라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