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찾아올 때

Posted in 일기 // Posted at 2008/12/02 08:50
<12월이 찾아올 때>
2008.12.01 월요일

12월 1일 아침, 나는 11달 내내 잠을 자다가 12월에만 깨어나는 요정이 된 기분으로, 긴장이 되어서 뭐 달라진 게 없나? 크게 눈을 뜨고 길을 걸었다. 아무리 살펴봐도 달라진 것은 없는데, '오늘은 12월 1일이야!' 하는 생각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았다.

내가 좋아하던 11월의 덜 얼은 이끼 냄새가 남아있지 않을까? 코를 벌름거리면, 12월의 차가운 바람이 대신 '정신 차려!' 하듯이 볼을 찰싹 때렸다.

지난 1년은 내 인생에 큰 변화가 있었다. 초등학교 들어와서 처음 이사를 했고, 전학을 왔고, 송화 반이 되었고, 차재인 선생님을 만났고, 힘찬이 교실에도 열심히 나갔고, 골든벨에도 출전했으며 좋은 친구들을 만났다. 사실 하루하루가 변화가 아닌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변덕스러웠던 봄과, 풍성하고도 짖궂은 여름, 싸늘하게 변한 가을을 신나게 겪고, 이번 주말이면 치를 기말고사 준비를 하면서, 나는 노인이 된 기분이다. 그리고 왠지 울적하다. 1년을 두루두루 경험하고서도 왜 12월이 되니 아쉬워지는 걸까? 이 모든 게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란 생각이, 먹기 싫은 음식처럼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난 12월엔 욕심을 내고 싶다. 덜렁거리는 버릇은 고치고, 남은 하루하루를 기억 창고 속에 차분히 저장하는데 힘써야겠다. 그러니까 친구들아, 이해하렴! 12월에는 내가 좀 헛소리를 하더라도, 내가 선생님과 친구들 얼굴을 너무 빤히 쳐다본다 하더라도 부담스러워 말아라. 4학년이 가버리는 게 섭섭해서, 아쉬운 마음을 감추려고 그러는 것이니까! 못 참고 펑펑 울어버리는 것보단 낫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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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엄마 친구는 초등학교 4학년 // 파라다이스행 9번버스 2008/12/03 12:05 [Del]
  1. Favicon of http://bus9toparadise.tistory.com BlogIcon 승객1

    사람들은 종종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
    하고 아쉬움과 후회를 하게 됩니다.

    지난 시간은 그렇게 지나가게 마련이지만
    우리의 가슴속에는 소중한 추억의 이름으로 남아
    간혹 우리를 기쁘게 불러 줍니다...

    다시 오지 않을 2008년 12월,
    그러나 가슴속에서 기쁘게 살아서 숨쉬는 12월 만드시길!!!

  2. 상우어린이의 글을 구독하여 읽는 독자에요 ^^* 12월 한 달을 부디 따뜻하게 보내고
    앞으로 다가올 날들의 희망과 기쁨으로 보내길요. 아침에 일기를 읽으니 마음이 상쾌해지네요 ^^*

    • Favicon of http://blog.sangwoodiary.com BlogIcon 상우

      제 글을 구독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나님도 12월에는 따뜻하게 보내시고, 복도 많이 받으세요!

  3. 고양동아저씨

    일년동안 지내왔던일들을 정리하는시간이라 상우군도 느낌이
    함게한것같네요
    아무쪼록 마무리잘하시고 곧다가올 방학 기다려보아요
    마무리는 다음글에하자구요
    그럼,,,,,,,,,,,,

  4. Favicon of http://foreverdays.tistory.com BlogIcon ForeVer

    감성이 풍부한 표현을 쓰네요,
    12월엔 저도 초등학생의 마지막 12월이라 30cm이 되는 머리카락을 싹뚝!
    ㅑㅣㅕㅗ랴ㅕ뫃모ㅡㅑㅕ로ㅡㅑㅕ ←이렇게 할말을 잃었소,,
    참고로 남자입니다 (머리묶은)~.

    머리카락 자르는거 싫다,,,, 정말로!!

    • Favicon of http://blog.sangwoodiary.com BlogIcon 상우

      머리를 자르는게, 해독하기 어려운 암호처럼 갑갑한 기분이다? 이런 뜻인거 같은데, 재미있는 표현이네요.^^
      그렇게 싫으신데 그냥 놔두는게 낫지 않을까요?

  5. Favicon of http://deborah.tistory.com BlogIcon Deborah

    상우학생 오랜만이지요.
    글은 잘 보고 있어요.
    12월의 한장의 달력의 반 정도가 훌 쩍 지나 갈려고하네요.
    건강하고 더 씩씩하고 용감한 상우학생의 모습 자주 봤으면 좋겠어요.
    지금 5학년인가요?
    그럼 우리 아들하고 같은 나이네요.

    • Favicon of http://blog.sangwoodiary.com BlogIcon 상우

      아! Deborah님, 오랜만이예요!
      잘 지내셨나요? 반갑습니다.
      12월이 자꾸 빨리 가는 것 같아 아쉽지만, 하루하루 재밌게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저는 내년에 5학년이 돼요. 그러면 Deborah님 아들이 저보다 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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